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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성적에 보다 신경을 써라.

필기시험없이 서류전형만으로 1차 합격자를 가리는 기업이 많다.

학교성적이 나쁘면 설땅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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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필기시험을 아예
없애거나 "직무적성검사"로 대체하고 있는 것.

지난 5월 교육개혁위원회가 교육개혁안을 발표한 이후 나타난 새로운
양상이다.

구태의연한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과감히 깨고 채용의 "틀"을 새로
짜겠다는 뜻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한다.

대신 대학재학시의 성적을 감안한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단 세칭 일류대학과 비명문대학에 상관없이 대학성적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현대는 우선 추천과 일반응모를 병행해 서류전형에서 선발인원의
1.5배수를 추린후 면접으로 채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한자시험은 폐지하지않고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한 1차면접 직전에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채용제도 역시 획기적인 변화를 보였다.

학력제한을 철폐하고 필기시험 대신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대체하는것이 골자다.

과거의 "떨어뜨리기"위한 시험에서 숨은 인재를 찾는 "보물찾기식"으로
전환을 꾀한 것이다.

우선 필기시험은 폐지된다.

대신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도입했다.

언어 수리 추리 공간지각력등을 중심으로 개인의 종합적인 자질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테스트다.

영어시험은 토익이나 토플등 외부의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체할수 있게
하되 다만 가산점으로만 활용키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93년 하반기부터 전공선택과목과 상식시험을 폐지했다.

대신 기초직무능력 평가시험(FAST)을 신설했다.

이는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과 성격이 유사한것으로 언어능력
수리능력 상황판단력 사회적 상식등을 평가한다.

또 기존의 영어시험 대신 토익등 공인영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할수
있도록 했다.

영어와 기초직무능력 평가시험만으로 1차 합격자를 뽑고 2차로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선발한다.

LG는 하반기 채용때만 적용하던 이같은 방식을 내년부터 상.하반기
구번없이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부활했다.

91년부터 지난해까진 하계 인턴사원제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었다.

이로써 대우의 채용제도는 <>상반기 채용(군장교)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9월의 연구인력 공채 <>해외유학자 상시 채용등 4가지로 굳어지게
됐다.

대우는 하반기 시험에서 약삭 필기시험을 실시하거나 인.적성검사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미국식 추천제도를 도입한 선경은 올해도 이 제도를 고수할 전망이다.

그룹직원들의 채용활동팀이 추천하거나 추천서를 소지한 "소수정예"를
대상으로 영어와 종합 인.적성검사 그리고 1,2차면접을 실시한다.

선경그룹의 필기시험중에선 특히 선경종합적성검사에 유의해야 한다.

쌍용그룹은 올해 우선 입사 지원서류양식을 크게 바꾼다.

지원자의 지원동기 준비정도 자기계발계획등을 기재하는 난을 신설키로
했다.

이 난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면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오랫동안 필기시험을 실시해온 기아그룹 역시 올해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을 두차례 실시하는등 면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