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식전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김명호총재후임으로 제20대
한국은행총재로 임명되자 한은직원들은 ''그래도 한은조사부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은맨이 총재로 오게돼 다행''이라는 반응.

한은직원들은 ''부산지점 화폐유출사건 이후 입이 백개라도 할말을
못했다''며 ''정부에서 비한은출신을 총재로 임명할까봐 매우 걱정했었다''고
비교적 밝은 표정.

특히 이신임총재는 김용진은행감독원장과 함께 지난 92년 금융실명제를
주도한 경험이 있어 호흡이 잘맞을 것으로 기대.

한은노조도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여 금융계에 폭 넓은 식견을 지니고
있는 이총재의 임명을 일단 환영한다''는 공식 논평을 내놓기도.

한 직원은 ''제20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이총재가 다시 제20대
한은총재로 부임한 만큼 신임총재는 20이란 숫자와 인연이 많은 것같다''며
''한은총재로 재직하면서 보수적인 조직으로 소문난 한은을 20대의 젊은
조직으로 만들어달라''고 특별주문.

한편 이총재는 이형식 현 한은 관리부장의 친형이기도 해 형제가 함께
한은의 고위직에 근무하게 된셈.

<> 김명호전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이임식에서 ''평생을 바쳐 일해온 정든
한국은행을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떠나게되어 착잡한 심경을 감추기
어렵다''고 소회를 피력.

김전총재는 ''한국은행에 걸었던 국민들의 크나큰 기대와 신뢰가
일순간이나마 훼손된데 따른 것이라는 점을 직시할때 자책과 자괴에만
머물러있을 수는 없다''며 ''한국은행의 공신력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을
참고 거듭 태어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져달라''고 마지막 당부.

<육동인기자>

<> 재정경제원 직원들은 이경식 전부총리가 한국은행총재로 임명되자
예상된 선택이었다는 반응.

이신임총재는 금융실명제를 입안한 장본인으로 지폐유출사고로 드러난
한은의 방만함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

한국은행 출신이기는 하지만 경제부총리를 맡으면서 행정부 입장에서
한은의 문제점을 보아왔고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워 강도높게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특히 이신임총재가 경제부총리 출신이어서 통화관리등 거시경제정책을
펴나가는데 협조가 잘 될것으로 분석.

재경원의 한 직원은 ''중앙은행의 생리상 통화가치의 안정을 여전히
강조하겠지만 아무래도 부총리 출신인만큼 거시경제 절반을 고려해주지
않겠느냐''고 평가.

이와함께 한은법개정 등 민감한 사안도 재경원의 입장을 배려해가면서
큰마찰 없이 해결해나갈 것으로 예상.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부총리출신 거물급이 한은총재를 맡게돼 한은측이
통화관리등에서 고집을 피울경우 과거와는 다른 갈등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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