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워싱턴주 레드몬드 = 김승환 < 특파원 > ]]]

세계PC산업에 대지각변동을 일으킬 활화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가
24일 용틀임을 시작한다.

MS도스와 윈도즈3.1로 이미 전세계 PC 운영체제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한
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즈95를 통해 PC 운영체제를 천하통일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올 연말까지 3,000만개의 윈도즈95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윈도즈95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이의 발표일을 역사상
가장 큰 화산폭발사건중 하나인 AD 78년 이탈리아 베수비오산의 폭발일인
8월24일로 맞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부터 영어사용권을 중심으로 윈도즈
95의 판매에 들어간다.

윈도즈95는 이미 발표이전부터 세계 PC관련 산업에 일대 구조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PC보급확대와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급신장, 대형 모니터시장의 창출,
멀티미디어관련기기의 고급화등 PC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관련시장이
윈도즈95로 인해 빅뱅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윈도즈특수" "윈도즈95 태풍"등 갖가지 신조어를 낳으며 컴퓨터 관련
산업에 윈도즈95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세계 PC제조업체들은 윈도즈95가 PC시장을 급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고 이의 발표를 기다려왔다.

그동안 이 제품 발표때까지 컴퓨터 구입을 미뤄왔던 PC사용자들의 대기
수요를 일깨우고 신규수요의 상승효과를 일으켜 PC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컴팩 에이서 AST 패커드벨 델컴퓨터등 주요 PC업체들은 24일부터
윈도즈95를 탑재한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인다.

또 세계1위의 PC제조업체인 컴팩은 신제품 발표와 함께 가격을 25%이상
인하한다.

컴팩은 윈도즈95 출시를 계기로 PC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격인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PC가격을 내리는등 전세계적으로 윈도즈95에
의한 가격파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95 사용을 위해서는 386급이상 4MB의 기억용량을
갖고 있으면 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16MB이상의 기억용량을 가진
펜티엄급PC가 이상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윈도즈95가 그동안 386급이하에 머물고 있던 기업사용자들의 PC
교환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PC업체들은 이같은 대체수요가 매출로 연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최근
2~3년간 PC시장을 이끌었던 홈PC분야에 이어 기업PC시장이 급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도 윈도즈95로 인한 반사적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즈95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16MB이상의 메모리를 찾게 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관련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메모리 주력제품도
4MB에서 16MB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계적으로 CD롬 드라이브와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등으로 인해 각종 네트워킹
장비와 고속모뎀 제조업체들도 수요 확대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도즈95는 발표와 동시에 미국 2만여개의 소프트웨어 유통점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 현재 전세계 1,600여개의 PC제조업체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윈도즈95 설치및 개발 관련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윈도즈95의 특징중 하나인 32비트 연산처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윈도즈95 응용프로그램이 같은날 수백여종 발표되며 연말까지 윈도즈95용
응용프로그램 발표가 매일 꼬리를 이어 대부분의 상용프로그램이 윈도즈95용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는 발표이전부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윈도즈95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에서
컴퓨터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윈도즈95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 500만개가 팔려나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 전세계 동시발표를 위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지출
했다고 밝혔으며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윈도즈95 발표가 컴퓨터산업이 태동한
이래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95출시를 계기로 "팍스-마이크로소프트"전략을
굳히고 컴퓨터 산업전체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96회계연도에만 8억6,000만달러의 개발비를 투입해 PC부문에서의 천하통일
과 함께 중대형 컴퓨터 제조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