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않아 우리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오던 세계 기술대전의 실체를 피부로
확인하게 될 것같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4일부터 최첨단 PC운영체제 프로그램인
"윈도즈95"와,역시 최첨단 PC통신 서비스인 "마이크로 소프트 네트워크"
(MSN)를 시판키로 함에 따라 전세계 컴퓨터업계와 PC사용 환경에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윈도즈95는 그동안 PC에서 사용돼온 MS사의 도스6.2X,윈도즈3.1등의
운영체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로서 "전세계 컴퓨터와 온라인
시스템은 모두 윈도즈95로 통하게 한다"는 것이 MS사의 전략이라고 한다.

신제품 하나가 선보이는데 이처럼 전세계 컴퓨터업계가 발칵 뒤집힌
것은 윈도즈 95가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이 매우 편리한데다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멀티스태킹
기능과 주변기기의 자동조작기능 등을 갖춘 첨단 소프트웨어의 출현으로
이제 전세계 컴퓨터업계는 기존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된 셈이다.

또한 MS사는 윈도즈95의 시판과 동시에 윈도즈95에 내장된 온라인
프로그램인 MSN의 판매도 개시,본격적인 사이버 스페이스( cyber
space 가상공간)경쟁에도 뛰어들어 기존 온라인서비스 회사들을
궁지에 몰아넣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관련업계와 기관.연구소 등은 그동안 윈도즈95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싫든 좋든 MS사의 사업전략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야할
입장이라고 들린다.

주로 반도체와 PC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으로서는 천만다행으로
윈도즈 95의 작동에 필요한 펜티엄급 PC의 수요증가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중소업체중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윈도즈95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모뎀 음악카드 등을 생산하는 중소 하드웨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MS사와 국내 대기업들은 PC사용자들이 윈도즈95에 입맛을
들이도록 유도할 것이며 그 도입과정이 지나치게 빠를 경우 중소
컴퓨터업체들은 자금 기술 인력면에서 곤경에 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윈도즈95의 충격은 컴퓨터업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술혁신의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정보통신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옳다.

이는 우리만 당하는 쇼크가 아니라 전세계가 겪을 수 밖에 없는 혁명적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 오직 독자적인 첨단기술을 확보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계기술대전의 한 복판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원군은 기대할 수 없다.

MSN의 시판을 공동 저지하려고 제소까지 했던 미 경쟁업체들의 노력이
실패로 끝났음이 이를 입증한다.

이 전쟁에서는 오직 업체 하나하나가 사활을 걸고 신기술개발과
판로확보와 인력양성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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