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읍 풍무리에 있는 (주)남미인더스트리에 들어서면 공장이라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여있는 회사는 전원속의 연구소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남미는 인쇄용접착테이프및 방습지를 생산하는 국내최대업체다.

1만평의 대지위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사원들에대한 복지후생측면에서
대기업도 혀를 내두를정도로 앞서있다.

"우리회사는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최고의 기업이 되기위해선 노사화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사원복지
향상에 최우선을 두고있죠" 문한원전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을
사시로 내걸고있는 남미의 기업이념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원들에 대한
투자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있다고 말한다.

지난 73년 설립된 남미는 창업이후 단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않았다.

80년대후반 노동운동의 열풍속에서 노조도 결성되지않았다.

노조협의체를 구성, 노사양측이 신뢰를 갖고 대화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노사화합 바탕은 회사설립이후 줄곧 사원복지 향상을 강조해온
김용조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것이다.

남미가 가장 관심을 두고있는 분야가 주택문제 해결이다.

이 회사는 미혼자는물론 기혼자들도 내집걱정을 하지않고 있다.

김포시내에 임대주택 25세대를 지어 무주택 사원들에게 분양해주고있다.

생산직 사원들에게 우선되는 임대주택은 18평형으로 현재 21세대가 입주,
무주택 가장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미혼자들은 공장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전원주택 수준으로 깨끗히 지어진 40명정원의 기숙사는 연수를 받는
공고학생에게도 개방돼 있다.

이 회사의 식당도 사원복지수준을 잘반영하고 있다.

서교호텔 외식사업부에서 운영, 품질이 고급식당이상으로 사원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회사측은 사원가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쏟는다.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사원자녀에게 전액장학금 혜택을 주고있다.

또 사원들의 휴가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충주와 제주도의 콘도시설을 개방, 여름휴가는 물론
신혼여행시 사용토록해 호평을 받고있다고 임상식총부부장은 밝혔다.

남미는 인재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일류가 되려면 사원도 최고가 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1년 설립된 중앙연구소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문 대형연구소다.

소장을포함, 연구원이 30명이다.

전체직원이 1백70명인것과 비교하면 연구인력에대한 높은 관심을 알수있다.

연구원외에 매년 5명정도의 일반사원을 선발, 일본등 선진국으로 현지
견학을시켜 선진기업을 체험토록 하고있다.

사원들의 자치활동도 활발하다.

축구 볼링등 운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10여개의 심의활동부서는 단체활동을
통해 경영혁신 방안등을 만들어 회사측에 제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의 어려운 여건속에 착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80년대후반부터 업계정상을 지켜온 이 회사의 올매출목표는 2백억원.
수출도 세계 13개국에 5백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들어 남미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으로 신규사업에도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컬러잉크제트 프린터용지 "폼테크"를 개발,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으며
전량수입에 의존해온 유포지및 재박리용(리무벌) 점착테이프도 국산화,
시판을 앞두고 있다.

"근로자는 회사의 주인입니다.

노사모두가 합심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키워가겠습니다"김회장은 외형성장보다는 사원과함께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힘을 기우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