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15일 공개한 503개 12월결산 상장법인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결과는 한마디로 예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해준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호경기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얘기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요즘이지만 지난
상반기는 의심할 여지없는 호황기였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1.4분기중 9.9%를 기록, 상반기 전체로 9%를 넘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은 엔고와 미.유럽등 선진국 경제회복,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의 개발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증가, 대기업을
중심한 왕성한 설비투자활동에 기인된 결과로서 증권회사들은 진작부터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추정해 왔었다.

상장회사협의회의 이번 분석은 결국 그간의 예상과 추정을 사실로 확인한
셈이다.

분석결과는 일단 고무적이라고 할 만하다.

매출액 경상이익 순이익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중의 증가율은 그 이상이었으나 그것은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던 93년 상반기와 견준 때문일 뿐, 각각 25.4%(매출액)와
34.1%(경상이익), 그리고 42.0%(순이익)가 기록된 올 상반기의 증가율은
지난 80년대중반 3저호황이후 처음 보는 고율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익성개선은 놀라울 정도이다.

제조업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7.6%와 115.1%나 증가, 전체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증가율과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비제조업및 은행의
그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 것은 물론 전체상장사의 실적호전을 주도했다.

총매출액에 대한 제조업의 비중은 50%가 안되는데 경상및 순이익의 그것은
각각 70%를 넘는다.

그 결과 제조업의 수익성 파악에 이용되는 지표가운데 하나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의 3.1%에서 5.2%로 껑충 뛰었는데 이게 만약
우리 제조업의 전체평균 수치라면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현상일 것이다.

총체적으로는 괜찮은 내용이지만 뜯어보면 문제가 없지 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기 양극화현상에 많은 얘기가 오가는 현실인데
상반기중 특히 호황을 구가했다는 제조업에서도 양극화현상은 심했다.

제지 전자 기계업종이 영업실적 상승을 주도했고 기타업종은 이익중가율이
평균 이하이거나 마이너스였다.

게다가 또 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삼성전자를 비롯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57.4%,상위 10개사가 68.5%를 차지하여 기업간에도 양극화
현상은 심한 느낌이다.

상반기 영업실적에 대한 진정 중요한 평가는 개개기업의 몫이다.

전체가 아니라 각자가 그것을 바르게 분석 평가하고 장차의 경영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이익을 많이 낸 기업은 기술개발 인재양성 경쟁력강화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경영을 획기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경기후퇴에 대비하고 길게는 외형보다 내실있는 성장에 힘쓰는게 모든
기업의 과제인 동시에 상반기 영업실적의 또다른 시사점이라고 해야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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