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안정이냐"

우리국민들은 지난 60~70년대의 기관차식 경제성장보다는 이제 안정위주의
경제운영 방식을 희구하고 있으며 또한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경제성장
의 첫번째 장애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개방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 이미 소리없는 총성이
울려퍼진 국제사회의 경제전쟁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7할가량이
우리나라가 잘 살지도, 못살지도 않는 중간정도로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국민은 일본사람들에 비해 훨씬 호화.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수준은 일본의 그것에 비해 13.3년 정도 뒤져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40~50대의 중년층이 이뤄놓은 부의 최대 수혜자인 20대는 오히려 돈에
대한 집착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신용카드를 선호하고 결혼한지 31년이상
된 계층이 혼수품으로는 상상못했던 세탁기 TV VTR 냉장고 침대 소파등이
이제는 결혼필수품으로 등장, 격세지감을 느끼게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민의 상당수가 자신을 중산층으로 자처하며 월평균 1백51만~
2백50만원정도의 수입자여야 중산층대열에 들어설 수 있고 재산규모가
최소한 6억원이상이어야 부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 오늘의 일본관 ]]]

일본이 현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데는 무엇보다 그들의 근면하고 친절
하며 단결력이 강한 국민성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59.5%).

이와함께 "일찍이 선진문물을 습득했다"거나 "6.25전쟁시 군수물자를 팔아
경제적 기반을 다졌다" "정치가들의 지도력" "식민통치를 통해 부를 습득
했다" "엘리트 행정관료" "2차 세계대전후 미국의 지원"등의 답변도 12.3~
1.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국민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비아냥과 같이
사회일각의 과소비풍조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본 한국과 일본국민
의 경제생활 평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인들은 소득수준에 비해 검소하게 생활하는 반면 소득수준이 낮은
우리가 오히려 일본인에 비해 사치스럽게 생활한다는 인식을 우리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이다.

양국국민이 소득수준에 비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본국민은 소득수준에 비해 검소하게 생활한다"는 응답이 8할을 넘어선데
반해 "우리국민이 검소하게 살고 있다"는 평가는 15.4%에 불과했다.

또 일본인이 사치스런 생활을 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
사람은 소득 수준에 비해 사치스럽게 산다"는 답변이 무려 65%에 달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소비병등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일본으로부터 배워야할 장점으로는 단결력 질서의식 일의
끝마무리 친절성 타인에게 피해를 안끼치는 것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기술
등 여러측면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일본 의존도에 대한 질문에 <>아주 심각(30.7%) <>어느정도 심각(54.4%)
등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반해 별로 심각하지 않다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는 각각
12.5%와 1.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력에 있어서 일본에 몇년이나 뒤져 있을까.

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평균 13.3년 정도 뒤져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경제적으로 몇년가량 뒤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10년이 38.3% <>11~15년 22% <>16~20년 14.1% <>5년이하 9.8% <>31년
이상 6.2%등의 순인데 이를 중간값을 적용, 환산하면 평균 13.3년에 해당
한다.


[[[ 국민경제생활 변화 ]]]

연령별로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경제생활을 비교하면 우리경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전국민의 약 4할이 "끼니를 걱정할 정도"의 궁핍을 경험했으며 6할은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같이 산 경험"이 있으며 이중 50대이상은 8할이
단칸방에서 온 식구와 함께 살았고 7할이상은 끼니를 걱정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대의 경우 약 2할정도만 먹거리를 걱정한 경험이 있으며 4할정도
가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살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경제적 혜택은 지금의 부를 창출하는데 주연역할을 해온 40~50대
의 중년층보다 젊은이들이 누리면서도 기성의 혜택을 누리는 탓인지, 아니면
경제경험이 미숙해선지 이들은 돈에 대한 집착은 가장 낮고 신용카드는
반드시 마련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돈에 대한 집착을 묻는 질문에 30~50대는 62.4~65.5%의 집착성을 보였다.

그러나 20대는 51.1%만 집착한다고 답했으며 신용카드가 필수품이냐는
문항엔 20대의 40.1%가 "그렇다"고 응답,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높았다.

이와함께 결혼할 때 마련하는 혼수용품을 살펴보면 생활수준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결혼한지 31년이상된 계층은 혼수품으로 세탁기는 꿈도 못꾸고 냉장고는
1백쌍중 5쌍만이 마련한 반면 5년차 이하 계층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각각
86.8%와 93.8%가 마련했다.

결혼 31년차와 5년차의 가전제품 혼수비율은 <>TV의 경우 1%대 92% <>전축
5%대 66%이며 <>이밖에 VTR 진공청소기 컴퓨터 에어컨 휴대폰등은 5년차만
10~78%를 보였다.

이와함께 TV와 VTR는 혼수 필수품목에 속하고 진공청소기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침대와 소파가 추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5년이하의 경우 20%정도가 자가용을 혼수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5년전과 비교해서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교육비(사교육비포함)로
절반에 가까운 43%를 차지했으며 식생활비와 자가용 유지비및 교통비 문화
레저비 공과금비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교육비는 결혼 11~20년차 사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식생활비는 5년이하와 31년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의외로 외식비가 늘어났다는 응답은 2.1%에 불과, 가장 낮았으며
자가용유지비및 교통비는 결혼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귀속의식 ]]]

"나는 과연 중산층인가"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7할)가 자신을 중간정도의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중산층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수입액을 기준으로는 가구당 수입이 월 평균 1백50만~2백50만원은 돼야
소위 중산층 반열에 동참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백만원~1백50만원을 벌어야 중산층이라는 응답이 20.4%
<>1백51만~2백50만원이 59% <>2백51만~3백50만원이 16% <>3백51만~5백만원
3% <>5백1만원이상 1.2%등이다.

이같은 중산층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현대그룹의 현대건설을
예로 들면 4년제대학을 졸업한 군필자로서 입사한 지 5년된 2년차 대리에서
2년차 차장급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4년제 대졸업자의 경우 입사 5년째부터 중산층의 반열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현대건설 대리와 과장등 몇명에게 자신을 중산층
으로 인식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중산층이 아니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오히려 교육비와 주택마련을 위한 부금충당, 집을 마련한 사람도
은행빚등으로 이 정도의 수입으로는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중산층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재산규모가 돼야 부자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재산규모로 정의한 부자는 6억~10억원이 29%로 가장 많았으며 3억원이하가
19%, 5억원이하 16%였으며 1억원이하도 부자라는 소박한 응답도 22%에
달했으며 평균으로는 9억7천만원이었다.

재산증식 수단으로는 저축이 7할로 가장 높고 부동산투자가 2할 증권투자가
1할이었다.

연령별로는 저축의 경우 50대이상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부동산
투자는 40대 30대 20대의 순이었으며 예상과 달리 50대의 부동산투자
선호도는 가장 낮았다.

이와함께 증권투자는 20대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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