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세대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것인가,또 통일하기 위해 세금을 늘려도
좋은가등에 대해 20대이하의 신세대와 30대이상의 기성세대는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20대이하 신세대가 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일 비용은 기성세대가 더 적극적으로 부담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일도 중요하지만 통일로 인해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생활등에 큰
혼란이 생긴다면 통일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견해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을 위해 치러야할 대가가 크다면 통일이 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런
소극적인 견해는 20대이하에서 많이 나타나 이들 신세대들은 현실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20대이하가 찬성을 더 많이한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는 신세대가 북한에 더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을
동정해 왔던 국민감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 통일에 대한 생각 ]]]

우리국민 10명가운데 6명(61.7%)은 김영삼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
해도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은 다소 혼란이 생기더라도 꼭 해야한다"는 적극적인 통일관은 57.2%
로 나타났다.

이는 혼란이 크다면 지금 통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극적인 의견(42.8%)
보다 많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을 비교적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이상에서 꼭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이 많았고
20대이하의 경우에는 53.2%가 혼란이 생긴다면 통일되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 나이가 많을수록 더 통일을 바라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이 언제쯤에나 이뤄질까하는 질문에 대해 19.7%가 앞으로 5년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대답했고 10년안에 될 것이라는 의견이 31.6%로 집계됐다.

반면 가까운 시일안에는 통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20.3%로 국민
10명중 2명은 통일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이하는 23.5%가 2000년까지는 통일이 될것이라고 대답해
50세이상 고연령층(13.7%)보다 통일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방식에 대해서는 북한체제가 붕괴되어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의견과
남.북이 정치적으로 합의해서 통일을 할 것이라는 응답이 모두 41.1%로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이하는 흡수통일이 될 것이다는 의견이 44.8%로 합의
통일(40.0%)보다 많았으나 50세 이상에서는 합의통일이 될것이다는 견해가
40.6%로 흡수통일(32.9%)보다 많았다.


[[[ 통일과 경제 ]]]

우리국민 대다수(73.4%)는 남북경제협력이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북한에 쌀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 46.7% 반대 43.2%로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이하 가운데 52.7%가 북한에 쌀을 보내는 데 찬성해 반대
38.2%보다 많았으나, 30대이상은 대체로 북한에 쌀을 보내는데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통일비용부담에 대해서는 "세금부담이 많이 늘어나더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55.0%인 반면 지금보다 세금을 훨씬 많이 낸다면 반대한다는
의견이 30.8%,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이 낫다는 대답이
14.2%로 나타났다.

이는 통일비용부담에 대해 국민이 한마음 한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독일통일이후 통일에 대해서도 현실주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령별로는 20대이하는 통일비용부담을 하겠다는 의견이 51.4%로 평균보다
낮은 반면 50세 이상은 60.9%로 나타나 나이가 많을 수록 통일비용을 부담할
마음가짐이 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소득별로는 3백1만원 이상인 경우 통일비용부담을 하겠다는
의견이 46.6%로 비용을 부담하기 싫다는 의견(53.4%)보다 낮았으나 1백만원
미만 가구는 61.0%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통일해야 된다고 답해 소득이
많을수록 오히려 통일비용을 부담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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