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히트상품을 공략하라" 식품업계에 히트상품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고있다.

히트상품을 낸 업체는 어렵게 가꾸어논 시장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기위해
디자인을 바꾸고 제품을 다양화하는등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반면 히트상품의 아성을 무너뜨려야 하는 경쟁업체들은 유사한 상품을
내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있다.

최근 식품업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있는 제품은 스포츠음료시장.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와 제일제당의 "게토레이"가 양분하고 있던
이 시장에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파워에이드"를,롯데칠성음료는 올 5월
"맥스파워"를 각각 생산하면서 스포츠음료시장에 재차 뛰어들었다.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신제품을 내기 전에도 물론
스포츠음료를 판매해왔다.

아쿠아리스(한국코카콜라)와 마하세븐(롯데칠성음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두제품은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에 밀려 시장점유율 5%
수준에 그쳤다.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2천억원규모로 성장한 스포츠음료시장을
더이상 방치할수가 없다고 판단, 레몬향을 첨가한 파워에이드와 맥스파워를
새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맞서 동아오츠카와 제일제당은 제품형태를 바꾸고 맛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펴고있다.

동아오츠카는 기존의 2백45 캔제품외에 3백40 신제품을 지난 5월출시와
더블어 제품이미지를 생활재충전음료쪽으로 강조하는 광고를 광고전략을
펴고있다.

제일제당은 여성취향의 트로피컬맛과 오렌지맛의 시트러스쿨러 3백40
캔제품등 게토레이제품을 다양화하고있다.

식혜의 경우 비락이 지난해 5월 캔제품을 내놓은 이후 40여개업체가 신규
참여할만큼 난립돼있다.

비락식혜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자 음료업체들은 시장방어를 위해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너도나도 제품을 내놓고있다.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한국코카콜라 제일제당 LG화학등이 식혜를
판매중이다.

제과업계의 경우 롯데제과의 "제크"돌풍에 맞서 해태가 "크렉스"를 내놓고
시장분할을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았다.

껌은 반대로 해태제과의 "덴티큐"에 대항하기위해 롯데제과가 "덴티스트"를
출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제크는 외국제품인 "리쯔"의 인기를 누르고 월 4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제품공급이 수요에 못미치자 제크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제크와 유사한 크렉스를 내놓아 월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에이스"등으로 강세를 누려온 크래커시장에서 더이상 시장을 뺏길수
없다는게 해태제과의 입장이다.

해태제과의 덴티큐는 껌분야 선두업체인 롯데제과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히트상품.시장점유율 60%이상을 항상 유지해온 롯데제과가 덴티큐 돌풍으로
시장점유율이 50%대로 낮아졌다.

롯데제과는 덴티스트 판매로 껌시장을 방어하는 한편 풍선껌 "하이칼라"등
신제품시판으로 시장점유율 회복을 꾀하고있다.

동원산업이 장악하고있는 참치시장에서는 오뚜기식품의 공세가 거세다.

오뚜기식품은 "후레시참치"등을 판매하면서 10%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
사조산업 오양수산등에 타격을 주고있다.

레토르트식품의 경우 지난 15년간 독주해온 오뚜기식품의 "3분"제품(짜장
카레등)에 제일제당 LG화학등이 도전하고 나섰다.

제일제당은 올해초 "레또"브랜드로 제품을 고급화하면서 고가정책으로
짜장카레 오징어덮밥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도 "명품"카레 등을 내놓고 나름대로 시장 파고들기에 부심하고있다.

제일제당과 LG화학은 이들 제품가격을 1천원이상으로 책정, 가격및
품질차별화전략으로 나서고있다.

이에대해 오뚜기식품은 "로얄"브랜드의 고급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숙취해소음료시장은 제일제당의 히트상품 "컨디션"에 맞서 미원(아스파)
LG화학(비전)조선무약(솔표비즈니스)백화양조(RGO) 등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1천억원 시장을 공략하고있다.

히트상품을 둘러싼 식품업체간 공방은 제품품질을 높이고 시장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업체들은 경쟁사의 히트상품시장을 빼앗는것이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일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축시킬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포기할수 없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이 적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히트상품으로 시장을
키우니까 경쟁적으로 유사상품을 내놓는 것은 업체의 개발의욕을 꺽는일"
(오뚜기식품 김승희이사)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게 나오고있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