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루타크 영웅전"에는 그리스의 도시들을 함락시킨 원동력이 필리포스2세
(알렉산더대왕의 아버지)가 아니라 황금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처럼 황금은 오랜 옛날부터 나라의 성쇠를 좌우하는 척도가 되어왔다.

나라들 사이의 황금쟁탈전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사람들이 황금을 좋아 혈안이 되었던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될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금은보석이 묻혀있는 광맥을 찾아 헤맸거나 금은보화를 실은채
바다밑바닥에 침몰된 난파선을 찾아 고심참람했던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1872년10월1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힐엔드에 있는 바이어즈 앤드
홀터맨스타 오브 호우프광산에서 캐낸 99.8kg의 순금이 함유된 285.7kg의
점판암은 사상최대의 노다지원석이었다.

지금의 가치로 따져 본다면 10억원가량이 나가는 것이다.

황금은 아니지만 그보다 엄청나게 값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되는 노다지가
발견된 것은 1905년1월25일 남아프리카의 프리토리아에 있는 프리미어
다이아몬드광산에서 였다.

무려 3,106캐럿이나 되는 원석이었다.

그뒤 그것은 가공단계에서 영국왕의 홀에 박혀있는 530.2캐럿짜리등
여러개로 분리되어 그 값어치를 따져볼 길이 없게 되었다.

바다밑에서 노다질를 건져 올려 유명해진 사람은 미국의 아마추어 보물
수색가 킵 와그너다.

그는 1959년부터 1965년까지 끈질긴 수색끝에 1715년7월하순 보물을 가득
실고 유럽으로 행하던중 풀로리다해안 앞바다에서 난파된 스페인선단을
찾아내 100만달러어치의 금화, 8만달러어치의 은화, 5만달러에 팔린 금사슬
을 건져올렸다.

그가 현지탐사와 문헌기록검토를 한 10년을 합친다면 무려 17년에 걸친
고군분투의 보물찾기작업이었다.

이번에는 태평양전쟁때 독일의 첨단무기기술을 습득하고자 금괴 2t
(2,500만달러상당)을 실고 유럽으로 행하던중 서아프리카의 케이프 베르데
앞 공해상에서 미해군 전투기에 의해 침몰된 일본잠수함의 인양작업이 진행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보물찾기에 나선 사람도 미국의 폴 티드웰이다.

5년전 황금잠수함의 격침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그동안 관련자료
분석에서 잠수함이 침몰은 했지만 크게 손상을 입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지난 4월 수색에 나서 이 잠수함을 찾아냈다.

선체는 일본정부에 되돌려주게 되나 적제물은 인양대가로 탐색자에게
양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탐색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또하나의 사례가 추가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