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발사는 국내기업들이 앞으로 무한대의 우주시장을 향해 거대한
첫발을 내디딘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에게는 통신.방송의 혁명을 통해 생활의 편익을 제공하는 한편
기업들에게는 미개척의 우주기술개발을 촉진할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준 것이다.

이번에 쏘아올려진 무궁화위성은 국내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핵심인 위성체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발사체는 맥도널 더글라스사가,
관제장비는 영국 마트라마르코니사가 제조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국내기업들이 이들 각 부문별로 부계약자로 참여,
장비개발을 분담했다.

이를통해 우주진출을 위한 첨단수준의 기술을 흡수,축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통신은 위성체운영기술과 위성체설계기술을 습득,확보했으며
위성본체와 태양전지판제조부문에는 대한항공이 참여,기술을 이전받았다.

한라중공업은 위성체와 발사체를 연결하는 결합장치와 보조로켓부품제작에,
LG정보통신은 위성체중계기핵심부품과 관제장비제작부문에 각각 참여해
관련기술을 흡수했다.

지상관제시스템과 위성체간 송수신용테나제작은 하이게인안테나가
맡았다.

이들 기업들은 기술진을 외국의 주계약제작업체에 장기간 파견,실제로
위성제작작업을 공동진행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익혔다.

이같은 기술습득을 통해 참여업체들은 핵심장비를 자체 제작,공급하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앞으로 독자적인 위성개발및 제작에 나설수 있는
기술기반을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위성본체구조물 태양열전지판 위성체수송용컨테이너등을
제작해 록히드마틴사에 납품했다.

기술이전료는 27만달러에 그쳤지만 판매물량은 1백32만달러어치에
이르렀다.

LG정보통신은 위성체중계기의 명령신호수신기 위성상태신호송신기
채널증폭기를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제작한 것을 비롯,지상관제장비의
위성궤도시험및 통신시스템감시장비 중간주파수대역장비 명령및
범위측정장비 모의시험장치등을 독자 제작,납품함으로써 기술이전료를
제외하고도 1백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LG정보통신은 특히 1백30만달러규모의 지상관제장비건설공사도 맡았다.

발사체의 경우 한라중공업이 원제작자인 맥도널더글라스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연결어댑터등 1백17만달러어치를 공급했다.

위성체뿐아니라 지상장비분야에서의 기술개발도 국내기업들에 의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를 주관연구기관으로해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등이
참여해 저속데이터전용지구국인 VAST와 행정비상통신용지구국을 개발하고
있다.

VAST개발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MRP텔테크사
가 같이 참여하고 있다.

행정비상통신용지구국은 대우통신이 개발을 추진하고 이탈리아의
알레니아스파티오사가 공동참여하고 있다.

무궁화위성개발에 참여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대기업그룹들의
우주사업전략마련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더욱이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오는 2015년까지 20개위성발사계획"발표로
위성제작시장이 앞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분야의 주도권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전략을 마련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우주상공에서의 대기업그룹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이번 무궁화위성 장비제작에 참여한 LG및 한진 한라그룹을 비롯,현대
삼성 대우등 다른 그룹들도 위성장비가운데 국내외시장규모등을 감안해
사업성있는 품목의 기술을 도입하고 독자개발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를통해 위성관련사업을 확대하고 핵심장비의 양산체제구축및 수출
상품화에 주력함으로써 독자적인 위성사업의 기반을 조성한뒤 2000년이후
위성체및 지상관제소의 핵심장비제작을 위한 주계약자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무궁화위성제작에 국내기업들이 참여해 거둔 성과는 독자적인 위성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너무 미미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개척되지채 미래의 광대한 시장으로 남아있는 우주산업에
본격 참여할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력을 확보함으로써 멀지않아
순수한 우리 힘으로 위성을 쏘아올리는 "자력 우주개척"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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