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실력을 키우는 것이 곧 세계화인가.

각종 연수며 출장케이스로 외국을 빈번하게 다녀온 사원중에는 세계화
마인드에 있어 낙제점을 줘야 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의 여권을 총무과 금고속에서 "중앙통제"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펴낸 "기업세계화의 7대 맹점"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은
세계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헛다리"
를 짚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예컨대 많은 기업들은 외국어실력과 국제화능력이 비례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많이 했다면 국제화됐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널리 퍼져
있다.

한 국가의 경제력만으로 그나라나 민족을 간단히 평가하는 것도 문제다.

대체로 우리 기업들이 서구문화를 짝사랑하고 있는 것도 큰 병이다.

능률협회는 7대맹점으로 <>어학과신 <>해외여행경험과신 <>서구문화짝사랑
<>경제력일변도평가 <>기업국제화를 사업에만 국한하는 것 <>특정 국가의
가치관을 맹신하는 것 <>사소한 매너나 예절을 무시하는 것등을 꼽았다.

능률협회의 장윤기차장은 "토익점수등을 기준으로 외국에 보낼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할수 있는 사원이면 누구나 해외로 보내야
세계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능률협회는 이밖에도 우리 기업들이 품질관리연수를 보낼때 일본의 특정
기업들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인당 국민총생산등 총체적 경제지표만으로 어느 나라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도 성급한 발상이다.

예컨대 인도는 우리나라 중산층이상의 구매력을 지닌 계층인구가 2억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 적이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그 나라 문화특성을 잘못 이해
하고 현지채용인의 자존심을 건드려 노사분규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미국에서 공부한 경영인이 미국식 가치관을 맹신해 우리토양에 맞지
않는 리엔지니어링기법등을 무리하게 도입하다 실패한 사례도 "틀린
세계화"의 모델로 간주됐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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