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36)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에세이집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고려원간)를
펴냈다.

고려대사학과를 거쳐 현재 고려대대학원 경영학과(전공 인사관리)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중인 그는 이책에서 야당지도자의 아들,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로서 겪은 숱한 곡절과 사연들을 털어놓놨다.

특히 이른바 로열패밀리로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있는 상황에서
세간에 회자되는 소문에 대한 진상과 자신의 솔직한 입장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의원 아버지를 두었다고 우쭐했던 소년기, 대학시절의 갈등과
번민, 야당전당대회장같이 되어버린 결혼식장과 신혼여행, 미국에서
MBA를 취득하고도 취직이 안됐던 일, 힘들었던 대통령선거등 평범하게
살고자 했음에도 평범할 수없었던 그간의 여정을 솔직하고 담담한
필치로 그렸다.

베일속의 인물로 알려졌던 전병민씨,한약업사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이충범씨등 그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약업사문제와 관련, 그린벨트해제추진위원회쪽에 의례적인 인사말로
써준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모가 "하겠습니다"로 내용이 바뀐채
한약업사쪽으로 갔다며 어쨌거나 그런걸 써준 것부터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차례 외국유학문제가 거론됐으나
사실이 아닌 루머성 구설수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서의 외국유학은
또다른 부작용과 잡음만을 초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책에서 자신이 정치를 해왔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얘기
한다.

"어디까지나 아들로서 아버님을 돕기위한 활동이었을 뿐이고 그것은
선택이전의 불가피하고도 당연한 행동이었다"는 것.

또 "대학시절 술자리같은 데서 젊은 혈기에 친구끼리 시비가 붙어도"
이래서는 안된다.

아버님께 누가 된다"는 생각이 번쩍들면서 슬그머니 그자리를 빠져
나와야 했다.

이런 고민들이 언제나 나를 따라 다녔다"고 술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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