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그 순수함을 잃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접하고 싶은 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연스런 바람이 됐다.

통상산업부 수석회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주는 향기와 여유를
느낄줄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어울려 90년 8월에 탄생했다.

통산부와 수석은 왠지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회원 하나 하나를 보면 정말 향기롭다는 말외에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석회는 창립당시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년 4회이상 정기탐석활동과
그밖에 틈나는대로 삼삼오오 팀을 짜 물맑고 경치좋은 전국의 골짜기를
찾아다녔다.

탐석을 자주하는 것은 돌밭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일이 돌을 줍는것 못지않게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석활동에는 우리부에 근무하는 직원외에 퇴직한 OB도 참여한다.

탐석전날의 마음은 오랜만에 귀향길에 오르는 나그네의 설렘에
비유할만 하다.

오가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자연,탐석지의 속살같은 강바람,석양무렵
강물에 드리워진 낙조의 아름다움은 고향의 정자나무밑에서 영근
맑은 영혼을 되살리게 한다.

이른봄 남한강변의 돌밭으로 나가면 주변의 나생이 참쑥 달래등이
손짓한다.

여름철 지루한 장마뒤 산마루를 감싸는 구름바다,억새풀 서걱이는
강변의 맑고 상큼한 물빛,늦겨울 모래밭에 남은 철새 발자국,이 모든
자연을 대하면서 넉넉하고 충만한 마음의 여유를 누릴수 있다.

이처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고향과 자연을 잠시나마 일깨워주는
탐석활동의 멋을 아는 사람들이 바로 수석회동호인들이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고 부회장인 김기호 화학공업과장,이병호
섬유생활공업과장,정진대 과장,김태곤 특허청심사관,이동근 건설기계
공업협회부장,전경석 곽동수 오구환 김문식 이진홍 김세훈 이홍렬씨등이
탐석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과천시민회관이 준공되면 비록 미미하지만 그동안 여러
회원들이 수집한 수석을 선보일 계획이다.

수석회원들이 즐겨 쓰는 말이 있다.

자연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영혼의 문이 열리고 잃어버린 꿈도
찾을수 있다고.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