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과 수성".

정수기업체들이 시장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신제품개발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깨끗한 물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증대로 정수기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업체들과 신규참여 업체들간의 신제품시판을 통한 시장
쟁탈전의 양상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두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최근 섭씨4도의 차가운 육각수를 만들어내는
"육각냉정수기"를 개발, 시판한데 이어 청호인터내셔날도 섭씨0도부터 6도
까지 물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수 있는 "청호냉정수기"를 보이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초 정수기시장에 신규참여한 동양매직과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보다
진일보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있으며 LG전자 역시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를 개발, 올하반기에 시판할 계획이다.

또 신성CNG는 최첨단집적회로를 내장한 마이콤 프로세스방식의 정수기
"그린큐"를, 수도꼭지전문업체인 다다는 수도꼭지일체형 정수기를 개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외제정수기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데 카타딘코리아는 스위스정밀기술의
결정체라고 할수있는 카타딘정수기를, 녹원물산은 미국유수의 냉.온수기전문
업체인 엘케이사와 국내독점공급계약을 맺고 바이오 MSR냉.온수기를 공급
하고 있다.

한일약품은 일본의 도레이사로부터 폴리설폰(중공사)필터를 이용한 수도
꼭지형 가정용정수기를 들여와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전해수기생산으로 유명한 일본의 자닉스사도 최근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처럼 각 정수기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정수기가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기호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고급화된 양질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시장점유율
을 높일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예상되는 정수기시장의 규모는 2,500억원정도.

지난92년 600억원에 불과했던 정수기시장은 93년 1,500억원, 94년
1,900억원등으로 매년 크게 확대돼 왔다.

국내정수기업체수는 100여개로 추산된다.

이중 정수기의 85%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역삼투압방식정수기는 지난
한햇동안 회사별 시장점유율이 웅진코웨이 65%, 청호인터내셔날 27%, 기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들어 대기업들의 가세로 다소 변동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
보고 있다.

콤팩정수기와 60만원대의 정수기 "뉴팩"에 이어 최근 "육각냉정수기"를
개발, 시판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매출액의 6%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신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각냉정수기는 5단계역삼투압방식에 콤프레서를 결합, 물을 냉장고에
저장해 마셔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 제품으로 마이콤제어기능을 부착, 냉수의
온도등을 중앙처리장치가 직접 제어한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이용, 물을 육각형고리구조의 육각수로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업계최초로 독일 투프 바이에른그룹으로부터 국제품질보증규격인
ISO9001을 획득한 웅진코웨이는 품질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특성에 따라 운영되는 애프터서비스맨체제와 함께
100여명의 주부사원이 고객리스트를 바탕으로 필터 교환시기등을 30일전에
알려주는 비퍼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매출은 680여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900억원보다 크게 늘린 1,30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관계자는 "지난달 냉정수기가 나오면서 매출이 급속히 올라
가고 있다"고 밝히고 "올수출목표 300만달러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청호인터내셔날은 최근
기존의 역삼투압정수시스템에 첨단반도체냉각시스템을 결합시킨 냉정수기를
개발, 매출신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하중압력방식의 정수시스템과 TEC반도체의 냉각시스템을 접목시킨
이 제품은 프레온가스냉각방식에서 탈피한 전자냉각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고성능 자외선살균기를 장착, 각종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처리해 준다.

지난 1월 ISO9003인증을 획득한 청호는 미국수질협회의 수개월간에 걸친
수질및 품질검사에 합격, 금장마크를 따냈다.

이에 따라 올해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1,000억원이상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파괴"를 내세우고 있는 동양매직은 다단계판매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대리점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60만원대에 보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정수기필터의 교환시기를 알리고 이를 정기적으로 검진 교환해
주는 비퍼서비스시스템등 100여개의 서비스망을 통해 고객만족을 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아파트등 건물용 대형 정수시스템분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성엔지니어링은 신성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그린큐정수기"로 올해 시장
점유율 20%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판매망을 강화하고 있다.

역삼투압정수방식에 오존살균및 자화기능까지 추가한 탁월한 기능과 고객
감동의 애프터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국내가정에 보급된 정수기의 수는 120여만대로 추산되는데 전국
가구수를 1,200만가구로 본다면 보급률은 10%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사무실 공장등도 정수기의 수요처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더
커진다.

따라서 3,4년내에 5,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수기시장을
놓고 벌이는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