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진 수 정.

굳이 풀어서 말한다면 참됨을 배우고 바르고 고쳐간다는 뜻이다.

서로 좋아서 모인 모임인데 무슨 뜻이 그리도 거창한가 하고 의아해
할 지도 모른다.

한편 기,검,체 일치를 부르짖으며 운동하는 모임의 이름은 가인회
(아름다운사람의 모임)이니 처음 우리를 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호기심이
많았을 것이다.

3년전 여름 몇몇 직장동료들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며 검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여 고려대학교 검도부 도장을 빌어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인회는
시작되었다.

싫어지면 금방 멀리하려 하는 신세대 문화속에서 과연 호기심으로 시작한
운동을 얼마나 계속 할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속에 일주일에 두번씩 회원들
과 칼을 맞대었다.

예절을 중시하고 겸손을 먼저 배워야 하는 검도는 무엇보다 전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회원들이 그 전통을 만들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몸과 마음이 함께 어울어져 하는 운동이라서 일까 그 전통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세워졌다.

먼저 나온 사람이 도장청소를 하고 자기보다 일찍 시작한 사람의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 들이는 것이 가인회의 전통이다.

지금은 도장을 옮겨 남산국민학교에서 수련하고 있는데 정년을 바라보는
회원에서 국민학교 4학년짜리 회원까지 이 전통을 지키고 있다.

회원들은 가인회를 너무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얻어지는 건강도 좋고 힘찬 기합속에 사라지는 스트레스도
좋지만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사랑하고
있다.

운동을 못해도 운동하는 날은 꼭 도장을 들려야 잠이 온다는 진담을 농담
처럼 흘리며 꾸밈없이 서로를 대하는 회원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회사 동아리로 시작되었지만 검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수 있다는 회원들간의 합의로 가인회는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백여명의 회원들은 연령층도 다양하고
소속도 다양하다.

특히 남녀비율이 비슷한데 앞으로 회원들간에 커플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

회원들은 가인회를 더욱 알차게 꾸려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태재 회장
(아시아나항공 이사), 안경춘 총무(아시아나항공 대리), 황경희 총무(금호
건설 사원), 박진희 총무(아시아나항공 사원)에게 언제나 감사하며 오늘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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