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수를 잡아라"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될 7월하순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빙과업계가
더위사냥을 위한 레이스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장마가 물러가기를 학수고대했던 빙과업계는 연중 최대성수기의 금쪽같은
시간을 한시라도 놓칠수 없다는 각오로 저마다 생산라인을 풀로 돌리면서
불꽃튀는 판촉전에 돌입했다.

연간 7,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년 빙과시장 판도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업체는 롯데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등 이른바 빅4
메이커.

이들 업체는 앞으로 8월말까지 40여일간이 금년 빙과영업의 성패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것으로 보고 장마기간중 다소 늦췄던 판촉공세의 고삐를 저마다
바짝 당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덕에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의
대호황을 누렸던 4사가 금년의 "한여름상전"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해보다
크다.

상반기 매출신장목표를 지난해동기보다 20%안팎씩 늘려잡은 4개사는
지난해보다 날씨가 서늘해진 탓으로 6월까지의 매출이 거의 한자리수 성장에
그친데다 최근까지 비가 계속 뿌려 영업일선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빙과장사는 하늘장사"라는 업계의 속설이 뒷받침하듯 이들업체의 상반기
매출은 최대업체인 롯데제과가 1,10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004억원보다
9.6%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해태제과 역시 770억원으로 4.8% 증가에 머물렀다.

빙그레는 700억원에서 755억원, 롯데삼강은 423억원에서 473억원으로 각각
7.9%와 11.8% 늘어난데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매출신장률 27.7%와 비교할 경우 신장속도가 현저히
둔화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6~8월사이의 매출이 한해실적의 45~50%를 차지해온 이제까지의
시장흐름에 비추어 본다면 8월말까지의 40여일은 빙과업체들이 금년목표달성
을 위해 절대 놓칠수 없는 호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2,35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던 롯데제과는 올연말까지의 목표를
19.1% 늘어난 2,800억원으로 잡고 이를 위해 고급신제품의 개발및 주력제품
의 대형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 콘 컵 펜슬타입으로 크게 나뉘는 빙과제품중 상반기까지 이미 1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성수기전략상품으로는 단팥이 가득한 팥차네(바)
샤샤콘(콘) 맛죠이(컵) 맛땡겨(펜슬)등의 제품을 선정해 놓고 이들제품의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해태는 지난해의 1,671억원에서 올해는 1,950억원으로 16.7%의 판매신장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건강지향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중시, 무설탕제품등
이에 초점을 맞춘 제품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무설탕
저지방 저칼로리의 다이어트700아이스크림을 출시, 여성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태는 또 신세대소비자들을 겨냥, 멜론크림에 농후발효유가 들어있고
겉면에는 얼음이 덮여있어 과일과 얼음의 시원한 맛을 함께 즐길수 있는
지그재그바를 전략상품으로 4월부터 시판중이다.

메로나바의 대히트로 빙과시장에 멜론맛제품의 일대선풍을 몰고 왔던
빙그레는 메로나의 꾸준한 호조에 이어 올해는 더위사냥 뽕따 후로즌트바등
신규주력제품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발판으로 "제2의 메로나신화"를 창조
한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와 더위사냥이 지난해 빙과류판매 베스트10중 1,2위에 오른
점을 주목, 무분별한 신제품개발보다는 기존 제품의 판로확대를 앞세워
시장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말부터 신세대취향의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투컵스"를 시판중인
시장점유율 4위업체 롯데삼강은 냉동쇼케이스보급이 시장점유율을 좌우하는
현상황에서는 빅3와의 맞승부가 어렵다고 보고 편의점과 대형슈퍼등 대규모
유통업체를 통한 판촉활동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