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세탁기"판매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는 올해 초 가전사들이 "육각수""문단속""입체형"등을 내세워 벌인 냉장
고 싸움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전자의 "애지펄",대우전자의 "건조일체형"에 맞서 동양매직은 20일 "
폭포봉"세탁기를 출시했다.

LG전자도 이달말 정수기능을 채택한 "카오스"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양매직이 이날 발표한 폭포봉 세탁기는 5줄기의 폭포수류와 상하좌우의
입체수류로 세탁력을 향상시킨 제품.동양매직은 국내 최대용량의 세탁기라
는데 마케팅 포인트를 두고 있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애지펄 세탁방식으로 세탁조내에서 손빨래 효과를
내는 "손빨래 세탁기"를 개발,판매중이다.

애지펄 방식은 봉세탁기와 빨래판방식의 장점만을 따 빨래의 엉킴과 손상
을 크게 줄인 제품.빗살무늬 세탁조와 날개달린 회전스쿠류봉을 통해 손빨
래를 하듯 세탁력을 향상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손빨래 세탁기"를 하반기 전략상품으로 삼아 대대적인 판매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손빨래세탁기의 세탁실험결과 엉킴현상이 40%이상 개선되고
옷감손상이 60%줄어든 반면 세탁력은 35%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손빨래"세탁기를 주력모델로 키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중순 빨래판방식으로는 최초로 건조기능을 채택한 공
기방울세탁기 "보송보송"을 출시했다.

드럼식세탁기에만 있던 건조기능을 적용해 세탁조내에서 건조까지 가능하
다는 점이 회사측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LG전자도 이달말 기존 카오스세탁기에 정수기능을 채택한 신제품을 내놓
을 계획이다.

또 8월에 새로운 세탁기술을 채택한 세탁기를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대대
적인 판촉전을 벌여 늦게 출하된 약점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따라서 올하반기 가전시장은 가전3사를 축으로 한 치열한 세탁기 판매전
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와 삼성전자는 뚜렷한 히트 상품 없는 올해 가전시장의 승부수로
세탁기를 선택해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양사간의 선두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