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층이 넘는 초고층빌딩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뉴욕이나 시카고, 동경등 선진국의 여러 대도시 뿐만 아니라 싱가폴,
콸라룸푸르등 동남아국가와 우리경제를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에까지
초고층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초고층빌딩붐은 애초 1920 녀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필두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70년대 뉴욕과 시카고, 80년대 런던 프랑크부르트등 유럽, 그리고
90년대에는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로 이어졌다.

초고층빌딩 건설의 의도는 값비싼 토지의 이용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한나라의 경제적인 부의 자존심,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중국 특유의 대국의 자존심과 경제적인 급성장을
상징하기 위해 중국은 광주시에 4백m 높이의 스카이센트럴 플라자를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고 남서부지역인 총킹시에는 97년 완공을 목표로 457m 높이의
총킹타워를 시공중에 있다.

2천년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지구상의 가장 높은
건물의 위용을 자랑해 오던 미국 시어즈타워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층빌딩인
446m 높이의 쌍둥이빌딩인 피나스타워를 건설중이다.

특히 이건물은 우리 삼성건설이 시공하고 있고 나머지 1개동은 일본업체가
시공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부실공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첨단
공법을 총동원한 한.일양국간 자존심 대결의 장이 되고 있다.

내년 준공을 앞두고 현재 65층까지 건설중이며 42층에서 두건물을 서로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우리도 이제 초고층빌딩 시대가 여의도개발계획이 발표되어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롯데등 대기업에서도 1백층규모 빌딩건립 계획을
밝히고 있다.

물론 아직 도시계획정비나 교통난, 조망권문제등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긴 하지만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나라 처지로서는 고도제한을 더
이상 고집한다는 것은 넌센스이며 21세기 우리 한민족의 기개를 나타내는
랜드마크적인 초고층건물의 건립을 늦출수 없을 것 같다.

우리도 이제 서울의 스카아라인을 과감히 바꾸어 보길 제안해 본다.

또한 이를 통해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부실시공의 너울을 우리
건설업계가 과감히 떨쳐버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