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은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절반가량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민철구박사팀이 최근 과학기술처산하 5개
출연연구소 연구원 1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69.3%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연구과제나 업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54.6%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신분보장미흡(21.4%)과
장래성없음(19.7%)등 장래에 대한 불안이 주류를 이뤘고 급여상의 불만
(18%),연구자율성미흡(11%)과 승진정체(11%)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원들이 느끼는 급여수준은 민간기업에 비해 71-80%수준이 절반가량인
46%,81-90%수준 27%,61-70%수준 22%등으로 민간기업보다 20-30%가량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는 실제급여격차와 거의 일치한다.

연구원들의 신분보장에 대해 65.4%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으며 보완
방안으로 제시되는 제도에 대한 찬성률이 테뉴어제(정년보장)가 80.8%,
연금제도 89.2%,학.연교환근무제 75.4%등이었다.

민박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안정적인 연구분위기
조성,연구원에 대한 사회경제적 우대,출연기관 종사자의 직무만족도 제고
등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안정적 연구분위기 정착을 위해서는 <>출연기관 기본임무 정립 <>기관의
성격을 감안한 정부지원 가이드라인 설정 <>연구자 신분안정을 위해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재계약제도 대신 50대이후의 연구원에 대한
테뉴어제도입 <>연금제도 도입등을 제안했다.

연구원의 경제.사회적 우대를 위해 <>급여수준을 높이고 급여체계를
현실화하고 <>인센티브체제를 연구및 업무성과에 촛점을 맞춰 개편하고
<>연구소와 대학간에 교환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출연기관종사자의 직무만족도를 높일수 있는 방안으로는 <>연구와
사업기능의 이원적 운영 <>경력이 오래된 연구원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능력향상프로그램 활성화등을 손꼽았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