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들이 석유화학업종의 호황에 자극받아 유화공업 원료공장
신증설에 과감하게 뛰어들고 있다.

석유화학공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는 정유회사에서 나오는 기본제품이다.

현재 유공 호남정유 쌍용정유 한화에너지등은 석유화학업체에 주로
공급하는 제품인 BTX(벤젠 톨루엔 크실렌)의 생산능력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의 경기호황을 절호의 수익성제고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정유회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부문은 BTX가운데 X에
연결돼 나오는 제품인 PX(파라크실렌). 이 PX는 금년들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TPA(테레프탈산)의 원료이다.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가 절대 부족하게 됐고 이 여파로 원료인
PX가 절대 달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로 이 기초원료를 국내에서는 유공과 호남정유가 생산한다.

유공은 지난5월 울산유화단지에 연산 30만t규모의 제2 PX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말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PX생산능력은 연산 65만t으로
늘어난다.

유공이 PX공장증설에 쏟아붓는 돈은 모두 2,000억원. 호남정유는
증설작업을 오는 97년까지 계속 추진해 연산 100만t의 PX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지난3월 밝힌바 있다.

이 공장규모는 단일단지의 PX생산량으로서는 세계 최대규모이다.

특히 PX공장은 투자비가 큰 프로젝트이면서도 PX의 용도가 TPA생산
원료로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정유회사들도 고심을 하는
투자부문이다.

따라서 유공과 호남정유의 행보가 세계 화학업체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쌍용정유도 최근 PX공장 건설을 검토하기위해 시장조사를 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