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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백60개 대학총장들이 6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대학교육의
세계화 개방화를 위한 방향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진현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이 "한국의 세계화는
선진국화",강진구삼성전자회장이 "한국의 대학교육에대한 산업계의
기대"라는 주제로특별강연을 했다.

강연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 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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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세계화는 선진국화 ]]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우리는 반드시 선진국이 돼야한다.

한국이 선진국이 돼야하는 이유는 오늘의선진국이 선진국이고자했던
이유 즉 소비주의적 향락적 편리의 추구나 식민지확보 군사적 팽창
때문이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선진국이 돼야하는 이유는 한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복지와
평화의 최소 조건이기때문이다.

왜 우리에게만은 중진국 후진국으로서도 공동체로서의 생존과 시민의
복지와국가의 평화가 유지되지않는가.

그것은 우리의 특수하고도 예외적인 지정학적 지경학적 위치때문이다.

세계 최강의 4강국과 접해있는 한국의 지정학은 우리가 최강국과도
"결정적 협상력"을 갖는 선진국이 되지않으면 결정적 비극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질의 선진국이 됨으로서만 협상력을 갖출수있다.

양이나 규모의 선진국이기보다 질과 격의 선진국이라야한다.

양은 작되 그질의 우수함으로써 자기 특화된 부문은 대선진국조차
우리앞에 무릎을 끓릴수있는 결정적 선도 부문을 갖추어야한다.

모든 부문을 일류화 일등화하기에는 우리의 양과 규모가 모자란다.

그렇기때문에 백가지의 2등품보다5가지의 1등품이라야만 4대강국에
협상력이 생기는 것이다.

어느 부문을 전략적 부문으로 선택하고 그전략적 부분에서도 어느
요소 어떤 과정 어느 부위를 전략적으로 집중육성하여 선도대상으로
할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인류는 이제 40억년의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사회를 이루려한다.

이제지구라는 행성의 물과 땅과 공기와 태양의 빛을 받고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은 처음으로 지구가족 지구사회 지구공동체가 이루어지지않으면
그들의 생명의 안전과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지킬수없다는 인식의
공유가 전개되고있다.

우리는 그런 인류로서의 공동체 형성에대한 진보적 자유주의적 이상을
버려서는 안되고 신념과 대책을 키워야한다.

그것도 선도적으로 키우고 비전과 윈리와 정책을 정밀하게 연구해
나가야한다.

도시화의 문제 환경 공해문제 교통문제 노령화문제들에 대해 인류적
지구적관점에서 결정과 정책들을 조직화해야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나 미래의 문제 제기나 개념과 정책의 논의는 유럽과 미국의
이상주의자들에의해 제기돼왔고 해결책이 논의되고있다.

이들 문제의 심각성과 현재성과 긴급성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라
바로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집중되고있다.

특히 한국은 바로 이러한 인류공동의 문제군들을 한꺼번에 안고있는
세계적 문제의 핵심이요 실험관이 되었다.

이문제는 우리가 살기위해 남을 살리고 남이 삶으로서 우리가 산다는
인류공동체적 삶과 생명의 원리에 접근해야한다.

그리하여 한국이 지구사회의 주동자가 되어야한다.

한국은 역사상 이웃 나라를 침략하지않은 유일한 나라로서 태평양에서
평화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과 도덕적 우월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
이기도 하다.

거기에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대륙과 해양의 접촉점이요 문명끼리
부딪치는 단층지역에 속한다.

우리는 지리적 문명적 조건에서 생존과 평화에 충실하기위해서는
우리와 관련되는 대륙문화 해양문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를 모두 포용하거나 모두를 초월할수있는 보편적 가치,비전
철학 계획 정책을 창조하는수 밖에 없다.

한국의 굴절많은 경험과 삶의 조건 그리고 샤머니즘 유교 불교 기독교
까지를 흡수하는 강한 소화력은 우리가 우리조건에 충실하면 반드시 인류
지구사회가 요구하는 새 가치규범을 창소할수있을 것이다.

나와 이웃과 나라와 인류의 지구공동체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충직하게
하면 반드시 한국이 새 지구사회의 가치규범으로서의 발신지가 될것이다.

한국의 세계평화 창조,우리와 우리들의 공생 상생체제 창조는 한국의
선진국화가 바로 한국의 선진국화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양과 규모의 지향이 아니라 격과 질 중심으로 정보 지식 문화 예술
기술 중심으로 문명사적 변혁의 체제 질서 파라다임의 변화가 있어야한다.

한국판 21세기 세계평화를 창조해야한다.

세계화는 바로 자기 생존에의 충실 자기 평화에의 충실 작업임을
의미하기도한다.

한국의 세계화 선진국화 선진화를 이룩하기위해서는 피교육자들은
연성사회 연성경제 연성문화 연성기술 연성생활에 맞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연성시대를 만들 인간,연성사회를 이끌 인간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인간유형은 오늘의 우리교육이 찍어내는 인간과는 아주 다를
것이다.

창조 혁신 개성 주체 유연 자발 책임 조화의 인간 유형일 것이다.

질과 격이 높고 두뇌의 능력과 도덕성이 높은 인간 유형이어야할
것이다.

이런 인간 유형을 만드는 제도적 정보적 재정적 기능적 개혁이
바로 교육제도 개혁일 것이다.

세계화와 정보화의 바깥 문명사적 격랑에 대처하는 필요,그리고
한민족의 역사적 비원인 통일과 대륙세력 해양세력의 폭력과 패권주의의
행패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원초적 민족주의의 요구,이 양극적 수요를
소화할 수있는 그런 인간유형 인간능력 인간생활의 창조야말로 교육이
가야할 기본 목표요 지향일것이다.

대북관계의 이중성및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대4강관계의 이중성과
동북아 생명조건의 이중성을 극복할수있는 그런 교육과 연구의 장을
만드는 것이교육개혁일 것이다.

대학교육이 도리없이 해방후 제1차 혁명인 대량 대학교육혁명을
거쳤듯이 이제 21세기를 향하여 세계화 정보화 인구구조의 변화,
교육수요의 변화로 인해 도리없이 질중심 세계경쟁의 2차 대학교육
혁명이 전개되고 있다.

이2차 대학교육혁명 대학교육의 질중심 세계화 경쟁체제로의 전환이
성공하느냐 여부가 바로 한국의 21세기 선진화의 길로의 진입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판가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시도하고있는 교육개혁 정치개혁 사법개혁 경제개혁
행정개혁이 성공하면 우리는 활실히 일본과도 미국과도 중국과도러시아와도
다른 선진국의 길을 갈 것이며 이들이 우리 앞에 무릎을 끓을 선진 선진
연성화의 사회공동체가 창조될 것이다.

그길은 이미 지난 47년에 쓴 백범일지에 나와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