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

자동차부품업체인 동양기전(대표 조병호)이 28일 국내 처음으로
사내독서대학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회사는 4년간 독서생활화를 통해 인재육성에 성공했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다음달부터 전사적 독서경영체제로 돌입한다.

"동양독서문화대학"의 졸업생은 10명.

이중 조병호사장 엄기화부사장 조환영공장장(이사)등 임원이 3명이고
나머지는 생산 관리직 근로자들이다.

간부 말단 구분없이 모두 학생으로서 4년간 2주에 한권씩 1백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했다.

"당신들의 천국"의 이청준씨, "광장"의 최인훈씨등 저자나 교수들이
초청강의를 했다.

월1회 연극 영화 미술 음악감상 혹은 역사탐방후 감상문을 제출했다.

동양이 91년 독서대학을 첫개설한 것은 조사장의 평생교육론에서 비롯됐다.

전인교육을 통해 건전한 기업문화를 육성하는 것이 초일류기업의 전제조건
이 된다는 믿음에서 였다.

이같은 전인교육은 노산관계안정및 생산성향상에 적지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노사양측은 평가하고 있다.

엄부사장은 "임금협상자리에서 문학서의 인용구가 오갈 정도로 상호품위를
유지하고 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합리적 사고습관및 주인의식도 확고해졌다.

전근로자가 자발적으로 매일 업무시작전 부서별 3분스피치에 참여해 발표.
표현력 훈련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자주개선연구회"를 통해 공장라인을 개조, 생산성을
30%이상 높이고 있다.

생산부 여사원 박신정씨는 "8학기의 독서대학수업과 자발적 개선운동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깼다"며 이제 무엇이든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동양은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에 위탁했던 독서대학운영을 7월부터 직접
맡기로 했다.

사내에 전담부서를 발족, 7백여 전근로자가 참여하는 독서경영체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사의 모든 근로자는 2개월에 최소한 1권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된다.

"건전한 기업문화풍토위에서 사원은 성숙해지고 회사는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독서경영이란 새바람이 많은 기업들에 전파되길 희망합니다"

독서대학 졸업생인 유태길 제조부차장의 졸업소감이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