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이집트 기념물의 내부벽에 새겨진 그림글씨인 상형문자는 천수백년동안
신비에 묻혀 있었다.

고대이집트 사람들이 3,000여년동안 사용해온 이 문자를 해독할수 있는
지식이 고대로마시대에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상형문자의 뜻을 푸는 열쇠를 제공한 것은 1799년에 발견된 로제타석
이었다.

1798년 나폴레옹의 이집트원정군으로 출정한 브샤르라는 공병중위가
알렉산드리아시 동쪽 약 60 지점인 나일강 하구의 로제타마을에서
진지를 구축하던 중에 발굴해낸 현무암의 비석조각이다.

이 돌에 새겨진 명각의 중요성을 인식한 프랑스군이 이 돌을 카이로를
거쳐 알렉산드리아로 가져다 놓았었으나 1801년 프랑스군이 영국군에
항복한 뒤 또다시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되어 오고 있다.

높이 1.2m,너비 75 인 이 비석 조각의 상단에는 14행의 상형문자,중단에는
32행의 민중문자(상형문자를 간소화한 것),하단에는 54행의 그리스문자가
새겨져 있다.

1802년 영국의 S 웨스턴은 그리스문에서 국왕 프톨레마이오스5세의
독실한 신앙과 덕행을 칭송한 신관의 송덕문으로서 왕의 대관식 다음
해인 BC196년의 기념식날에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같은 해
스웨덴의 외교관 J 어케르블라드는 민중문에서 2~3개의 고유명사를
해독해냈다.

상형문의 해독은 1822년에야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로제타석과 필레섬에서 발견된
오벨리스크(고대이집트의 첨탑)에 새겨진 명문을 비교 연구한 결과
프톨레마이오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왕명을 실마리로 하여 그 신비를
파헤쳐냈던 것이다.

상형문자와 그리스문자가 병기된 로제타석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고대이집트의 역사기록은 영원히 베일에 가려져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이 인류가 생긴 이래 불치의
병이 되어온 각종 유전성 암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 실마리를 제공할
의학적 로제타석을 발견해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암유발 유전자보다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유방암
폐암 위암 피부암 췌장암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ATM
유전자(모세혈관확장성 운동실조증 유전자)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암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류에겐 "18세기 로제타석 발견"을
뛰어넘는 발견이 아닐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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