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학에 있는 친구가 일독을 권한다면서 책을 한권 보내주었다.

"수평경영(Horizontal Monagement)"이라는 경영학 전문서적이었는데, 저자
는 현재 미국 남서 미조리주립대학에 재직중인 카이스 텐톤교수로 인사
조직관리분야의 전문가라고 했다.

이책은 현대경영이 나아가야할 기본방향으로 수평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종래의 전통적인 20세기형 경영조직과 앞으로의 효율적인 21세기형
경영조직을 밑변과 높이가 서로 다른 두개의 삼각형으로 대칭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자를 밑변이 짧고 높이가 높은 키 큰 삼각형에 비유했고 후자를 밑변이
길고 높이가 낮은 평평한 삼각형에 비교했다.

앞의 것이 피라밋형의 수직조직이라면 뒤의 것은 중간계층이 배제된 단층
구조의 수평조직 이라는 것이다.

수평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와 일반직원간에 중간계층구조가 없기 때문에
권한의 하부이양이 쉽게 이루어지고 경직성이 사라지며 종업원들도 대등한
관계에서 투철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이런 조직에서는 기본적으로 "상사-부하"관계에 바탕을 둔 통제주의적
사고가 없어지고 의사소통도 상하.좌우 어디로든 자유로와 부서간 이기주의
의 벽이 쉽게 무너지고 횡적유대도 강화된다고 한다.

아무튼 이 책은 현대기업이 지향해야할 새로운 경영모델로 키 큰 삼각형의
"수직적 분업"대신 키가 작은 평평한 삼각형의 "수형적 협업"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의도적인 변화이건 아니면 자연걱인 진화이건 간에 상황은 언제나 변하고
있다.

조직이 경직성을 띄게되면 탄력을 잃게되고 탄력이 죽으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산업을 포함, 모든 기업들이 세계화추세에 맞추어
일대 변신을 시도하면서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차제에 이 책은 우리 기업경영인들에게 좋은 하나의 길잡이가 될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