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개념 부동산실명제등으로 부동산의 개념이 보유에서 활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부동산조사에서 시공및 관리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컨설팅이 미래부동산시장의 총아로 등장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부동산컨설팅업체는 9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등장, 현재 100여개사를 넘어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업체마다 업무영역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따라 초창기의 컨설팅영역은 사업타당성조사나 설계서비스등의 정보
제공차원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사업기획, 시공, 분양에 이르기까지 토털
서비스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들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자금의 조달및 투자, 지주공동사업추진등
은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컨설팅업체들의 변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내년으로 다가온 부동산시장개방을 앞두고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의
변신을 향한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이 앞다투어 교수와 회계사 건축가 기술사등의
전문인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사업초기단계에서부터 마케팅 금융 정보
축적등 조사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부동산컨설팅업체의 양적 팽창이 질적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즉 업체의 난립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유발시켜 업체마다 전문성과 독자적인
사업확보를 필수요건으로 유도, 전반적인 부동산컨설팅업계의 도약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키라컨설팅그룹 미래개발컨설팅 한국부동산컨설팅 패시픽 신영
건업 델코유통연구소 계백산업개발 리얼티뱅크 하나로컨설팅등 국내주요
컨설팅업들은 부동산개발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시장조사와 입지여건분석
등 단순한 기초자료제공이외에도 고부가가치사업인 기획 설계 분양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는 종합서비스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외국의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보다는 아직 사업기간이 짧아 자본과 인적
구성이 미흡한 이들 업체는 자구책으로 지주공동사업추진 상업개발 실버
주택개발 해외부동산개발등으로 특화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요증가세가 뚜렷한 지주공동사업은 한국부동산컨설팅 미래개발
컨설팅 신영건업 패시픽 미주하우징 도시상권개발주식회사 서울비즈니스
컨설팅등이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부동산부문은 우솔컨설팅 계백산업
개발 리얼티뱅크 훼미리라이프등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유통및 레저시설개발은 키라컨설팅그룹 하나로컨설팅그룹 델코유통
연구소 STD등이 축척된 노하우를 갖춘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이 부동산의 단순매매에서 고가의 경제재이며
내구재역할을 하는 컨설팅으로의 변화하기가 수월하지만은 않다.

컬리어스자딘등 100~200년 전통을 가진 외국의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와
는 달리 국내 부동산컨설팅의 역사는 10년 안팎의 일천한 이력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자본및 정보축적 개발노하우의 부족등 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둘러싼 정부의 불예측적인 정책변화도 국내부동산컨설팅업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와함께 컨설팅비는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 컨설팅비를 무료로 요구하거나
부동산중개처럼 사후보상등을 고집하는 건설업체들의 관행도 태동기에 있는
국내컨설팅업체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따라 부동산컨설팅업체들은 컨설팅자체가 재정의 주요수입원이 돼야
함에도 자체수익의 미흡으로 개발업 중개업등의 겸업 또는 부수적인 사업
이나 업무추진으로 컨설팅의 전문화및 체계적인 노하우축적도 어렵다.

키라컨설팅그룹의 이석남이사는 "컨설팅업의 업무영역, 자격기준등이 없어
클라이언트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부동산컨설팅업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컨설팅물량확대에 따른 전문인력부족, 부동산컨설팅제도의 법령미비등
사회경제적인 복합요인들도 부동산컨설팅에 대한 인식부족및 부정적 이미지
를 낳게 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부동산컨설턴트들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공정한 견해와 뚜렷한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