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PC중 누가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인가"

멀티미디어 혁명이 가시화되면서 TV와 PC가 벌이고 있는 세기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VOD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양쪽 매체가 모두 수용할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게다가 PC에 공중파수신카드를 끼울 경우 일반 공중파도 무리없이
볼 수 있게 된다.

TV와 PC간의 영역이 허물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이싸움의 향방은 멀티미디어서비스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전투는 막상막하다.

VOD등 각종 서비스가 새로 등장하면서 TV와 PC 모두 이를 수신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술개발의 측면에서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영상재생능력만을 볼때는 TV쪽이 우세하다.

컴퓨터모니터는 영상재생분야에 구조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모니터는 동화상재생보다는 고정된 화면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움직이는 화면이 나타날 경우 동작에 따라 잔상이 나타난다.

반면 TV는 동화상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등을 재생하는 데 TV가 훨씬 효과적일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TV도 자만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다.

HD(고선명)방식의 TV브라운관이 상용화될 경우 모니터에도 이 방식이
적용될 것이 분명하다.

TV와 PC의 동화상 전달능력 차이는 없어지게 된다.

결국 TV와 PC의 영상재생능력은 아무런 차별성을 지니지 못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PC쪽에는 통신기능을 앞세운 소프트웨어가,TV쪽에는 "CD패밀리"가
우세하다.

TV와 PC간의 대결은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리고 기반기술개발이 완료된 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실시돼야
우열이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 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