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연말까지는 경기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하반기부터 꺾인다는 견해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2.4분기가 정점이며 3.4분기부터는 하강국면으로 들어가리라는 전망이다.

7일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그같은 전망의 근거를 댔다.

산업은행은 제조업사업개황 기업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확장기의
정점이 올2.4분기중에 도래, 3.4분기이후 국내경기는 진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산과 출하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상품재고도 3.4분기부터 증가한다는
것이다.

경기의 진정기미가 3.4분기부터 뚜렷해진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에 앞서 대우경제연구소도 자체적으로 산출하고 있는 대우경기선행
지수가 지난3월 0.8%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4월에도 0.9% 하락하는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냈다며 같은 전망을 제시했었다.

경기확장세가 빠르면 6~7월께부터 둔화될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우연구소는 1.4분기에 9.9%에 달한 성장률이 2.4분기부터는 8%대로
떨어진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연구소의 "전환점예측지표"에서도 지난해 2월이후 지속된 가파른
상승세가 지난1월이후 꺾여 금년말이나 내년초에 경기가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들이 "경기조기진정론"을 펴는 주된 이유로 산업생산과 출하증가율
증가폭이 이미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 국면이 아니라
추세치라는 점을 들고 있다.

산은의 경우 출하증가율은 1.4분기를 고비로 하반기로 가면서 증가폭이
낮아지는 추세가 확연해지고 있고 생산증가율도 2.4분기를 정점으로 꺾여져
연말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아직 정부쪽의 시각은 종전 그대로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확장세가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세계경기호조 설비투자지속 제조업생산활기등을 감안할때 쉽사리 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경기선행지수도 큰폭의 "플러스"를 지속, 그렇게 빨리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주장에 대해 KDI의 김준일박사는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때 향후의 경기국면변화가 산봉우리형태로 나타나기 보다는 정점자체가
시기적으로 분산되어 정확한 정점을 가려내기 어려운 고원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경기처방이다.

향후 전개될 양상을 어찌보느냐에 따라 정책기조가 달라지고 결과도 판이
해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민간연구소들이 "경기과열"이라는 표현자체를 꺼리는게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정부측과 시각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전망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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