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체들이 올해 원화절상으로 인해 입게되는 환차손 규모가 1천
5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해운업체들이 벌어들인 총경상이익을 상회하는 규모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운산업연구원은 26일 "원화절상이 국내해운업체의 경영수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지난해 31개 국내 외항해운업체들의 원가중
원화비중은 26.1%, 달러화는 65.7%, 엔화 4.1%, 기타 4.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해 해운업체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올
한해동안 지난해보다 6.5% 절상되고 엔화에 대해선 15% 절하될 경우 달러화
변동으로 인한 환차익이 2천1백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산업연구원은 그러나 원화로 환산한 환차손이 3천7백5억원에 달해
국내 해운업체들은 결국 원화절상으로 올해 1천5백67억원의 환차손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국내 해운업체들의 총매출액 6조2천7백95억원의
2.5%에 달할뿐만 아니라 지난해 총 경상이익 1천4백61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운산업연구원의 양창호연구위원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항비 일반관리비등의 비용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한편 해외현지
차입의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