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물품을 납품한 뒤 현금을 받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어음결제기간도 갈수록 장기화되고 있다.

25일 기협중앙회가 1천3백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4분기 중소
기업경영실태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납품대금으로 현금을 받은 비중은 전체
의 34.3%로 전분기보다 1.7%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상으로 받은 어음의 결제기일이 갈수록 늘어나 91일이상어음이
전체의 72.3%에 달했다.

은행에서 할인을 받을 수 없는 91일이상어음의 비중은 전분기 69.7%에 비
해 2.6%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어음장기화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해 1.4분기중 자금난을
겪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54.3%로 전분기 47.8%에 비해 7.5%포인트
나 늘어났다.

이 자금난을 해소키 위해 사채를 빌려 쓴 기업은 전체의 21.9%로 사채의존
비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 1.4분기중 중소기업의 경기는 생산 판매증가율이 둔화되는등 주춤한
상태를 보였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생산활동이 전분기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1.1%,
감소했다고 대답한 비율이 31.2%로 계절적 수요감소,수출호조세 둔화등으
로 생산활동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목재 나무 고무 플라스틱 제1차금속 자동차업종등에서 생산이
활발했던 반면 펄프 출판 인쇄 비금속광물업종등은 내수부진및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침체한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업체들은 특히 재고증가로도 어려움을 겪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중 재고가 증가하거나 비슷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각각 25.7%,
56.2%이었다.

업종별로는 의복 모피 비금속광물관련 업종에서 재고증가가 많았다.

또 중소제조업체들이 경영활동에서 겪는 어려움은 제조경비상승(20.2%),내
수부진(17.2%),판매대금 회수지연(15.8%)순이었다.

전분기와 비교할때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건비상승에따른 코스트상승과 판
매대금 회수지연을 애로로 꼽은 경우가 많았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