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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는 앞으로 산업을 이끌어 나갈 중심적인 위치에 서게될 것이며
사회의 패러다임마저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정보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월례 멀티미디어 좌담회에는
김영우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장, 김영태 LG-EDS시스템 사장, 성영권
고려대산업대학원장, 손익수 데이콤사장(가나다순)이 참석해 ''멀티미디어와
산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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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사장(사회) =인간의 오감만족을 실현시킨 것이 멀티미디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는 크게 네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지요. 한가지는 내용, 즉
소프트웨어이고 두번째는 전송망, 세번째는 단말기, 네번째는 모든 구성을
통합하는 요소이지요.

<> 김사장 =멀티미디어 산업은 크게 통신망을 중심으로한 산업, 컴퓨터나
단말기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한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통합하는
산업등이라고 봅니다.

멀티미디어는 쌍방향 정보교환등을 위한 통신용, 가상현실(VR)등을 사용한
게임과 같은 레저용, 그리고 주문형비디오(VOD)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즐길수 있는 도구가 될것입니다.

<> 성교수 =멀티미디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누어 보면 하드웨어
쪽은 TV를 위주로한 영상계와 컴퓨터등을 위주로한 통신계등이 융합돼
멀티미디어로 발전했습니다.

멀티미디어는 정보기술의 진보,특히 컴퓨터의 발달이 주변산업에 미친
영향과 컴퓨터가격의 하락등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 손사장 =일본의 경우 가전제품중 전기청소기 컬러TV 전기세탁기 냉장고
등의 보급률이 99%에 이르러 이 산업은 한계에 도달했지요.

바로 이 이유때문에 멀티미디어산업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 김사장 =우리는 지금 대전환기에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와는 거리가 먼
시스템을 가지고 정보화를 추진하던 산업사회가 대량의 멀티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정보화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멀티미디어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사회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업변화의 요인은 치열한 세계적인 경쟁과 WTO설립으로 인한 국가간 장벽의
붕괴입니다.

또 하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각국이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정보고속교환은 각국의 "지혜경쟁"이라고 봐도 될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들 지혜에 의해 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김소장 =현재 경영정보시스템(MIS)이라든지 기업의 전략경영정보시스템
(SIS)등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미지를 강화하는데도 멀티미디어는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는 도입되고 확산되는 것이 전사회적으로 동일한 속도로
보급되고 확산돼야 하는데 앞서가 있는 일부 기업만이 이를 활용하고 또
그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이나 기업을 제외한 다른 각
사회부문에서는 너무 늦게 멀티미디어가 도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김사장 =IBM이나 벨사의 연구소를 둘러 보니까 멀티미디어와 관련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에서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수준을 넘어 선생님과 학생이 공동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도록 시도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교육과정의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요.

또한 의료면에서도 단순한 질병의 경우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증상을
통해 간단히 진단해 집에서도 조치할수 있는 재택의료의 개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거리의료서비스정도가 지금의 우리 수준입니다.

<> 성교수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부문에서 문제는 없을까요.

<> 김사장 =현재 비디오나 도면 사진 음성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송할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아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접근하다보면 좀처럼 접근이 쉽지 않지요. 따라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서울과 대전사이를 155Mbps로 잇는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만들자는 시도가 있습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엄청난 속도로 화상등을 전송할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 실용화될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을 활용할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우리의 멀티미디어 관련기술이 15년정도 미국에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
되는데 일본은 스스로 10년정도 미국에 뒤져 있다고 자인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스로가 그 이유로 든 것은 NTT사를 분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AT&T를 84년도에 분할한 이후 지역전화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가
제휴를 통해 멀티미디어 사업을 하게 됐고 두 사업자 모두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통신망을 NTT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면서 신축적인 사업의
다각화를 하지 못해 멀티미디어의 기본인 통신망의 발전이 느려졌던
것입니다.

통신망의 구축이 멀티미디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 손사장 =기업의 정보화 추진과정에서 통합능력도 부족한 기업이 스스로
정보화를 이루려고 하는 고집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기업에 이를 맡겨 정보화를 위한 기반을 이룩한다면 시간
과 자본의 절약을 기대할수 있습니다.

즉 전문적인 기업이 구축한 정보화체계를 배워 사용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수도 있지요.

<> 김사장 =최근 기업들 사이에는 정보화가 산업의 핵심이 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정보화를 구축해 회사의 경영체계를 바꾸어 보겠다는 노력들이
여러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요즘 젊은이들은 멀티미디어에 익숙합니다. 자기의 리포트나 자료를
PC통신망을 통해 교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사회의 중심세력이 됐을때는 정보화를 기본적인 요소로
인식하는 시기가 올것입니다.

<> 성교수 =멀티미디어 기술발전 측면에서 에너지 효율성의 증가와 소형화
대용량화등이 정보화의 관건이 될것입니다.

멀티미디어의 실용과제로서는 음성 화상 인식관계, 압축기술등이 화상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인데 우리나라의 이부분에 대한 기술은
미약해 서둘러 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 김소장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고 정부도 비슷한
속도로 멀티미디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정부는 매우 느리게 멀티미디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국민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따로인듯한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이들이 멀티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수 있는
네트워크나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갖춰 준다면 멀티미디어는 지속적으로
발전할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될것입니다.

<> 손사장 =산업정보화 실현의 문제점으로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내용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소프트웨어가 좋아야 멀티미디어 이용을 확실히
담보할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김소장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오히려 하드웨어의 급속한 보급이라고 봅니다.

하드웨어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일반인이 접한후에야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인정될 것입니다.

<> 손사장 =컴퓨터가 지금처럼 학생방에 갇혀 있는 한계를 벗어나 거실로
나와 가족 모두가 이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정보화의 실체를 느껴야만
멀티미디어산업의 미래는 정말로 밝은 것이 아닐까요.

<> 김소장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비가격경쟁력에 멀티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경쟁력 요인에서는 과거에는 생산비요인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됐으나 앞으로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공정관리시스템등이 결정하게
될것입니다.

기업외적인 측면에서는 공공DB나 해외정보망등을 통한 정보축적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것입니다.

제품요인에서는 이미지프로세싱등을 활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본다든지 여러가지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디자인시스템이라든지 또 마케팅
에서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대고객접점 서비스등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산업정보화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을 생각해보면
우선 공공DB를 한국통신이나 다른 기관에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공DB의 멀티미디어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그와 관련된 통신요금체계
도 개선돼야 합니다.

<> 김사장 =최근 수입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세를 없애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아주 바람직한 결정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법률적이고 금융적인 제도를 멀티미디어시대에 맞게 고쳐
나가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만 빠른 멀티미디어발전을 담보할수 있습니다.

<> 손사장 =멀티미디어로 인해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하는데 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이는 필요한 것이 될것입니다.

<> 김소장 =사회를 급속히 변화시킬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해 단순히 정보
통신부 등에서만 이를 다루지 말고 모든 국가의 주요 정책결정과정에
멀티미디어 전문가 등이 한사람이라도 참여해서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데
조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성교수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인력양성에도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것이라고 봅니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절감방안도 정부는 멀티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초로 인식하고 심각히 고려해야 합니다.

<> 손사장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정부기능이 분산돼 있고 멀티미디어의
핵심이 될 방송과 통신을 다루는 권한이 분산돼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통합돼야 합니다. 정부는 가급적 규제를 줄이고 멀티미디어
산업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할수 있도록 도와야 할것입니다.

< 정리=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