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새로운 테크놀러지와 접목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상이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가고 있는데 영화기술도 변해야죠.

주로 게임에 사용되던 디지털기술이 영화쪽으로 이전되면서 "쌍방향
영화"나 "무비웨어"라는 개념이 적용되는 마당에 우리 영화인들이
컴퓨터마인드에 둔감하다면 결과가 뻔하지 않겠습니까"

신씨네 대표 신철씨(38)는 한국영화의 운명이 향후 4-5년내에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며 총체적인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8년 남의 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어 3평 남짓한 쪽방에서
영화전문기획사로 출발한 그는 92년 "신씨네"를 제작사로 확장,
"미스터 맘마" "101번째 프로포즈" "결혼이야기2" "구미호"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영화용 컴퓨터그래픽 장비를 93년 도입 "구미호"제작에 처음 활용했죠.
엔지니어에만 의존하다보니 여러가지 한계가 많았습니다.

컴퓨터세대로 성장한 젊은 감독들이 많이 나와 예술적 감각과 합성
기술을 함께 살리는 일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금년1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신씨네 영상아카데미를
설립했습니다.

이와함께 93년에 세운 자회사 "이미지메이커"의 기능을 보완해서
신씨네 컴퓨터그래픽스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도 강화했습니다"

그는 77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하자마자 영화에 미쳐 2학년때부터는
아예 김수영감독의 연출부에 들어가 충무로를 헤집고 다닌 영화광.
이바람에 대학을 13년만에 졸업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보다 한국영화전체의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고민한다.

"경제활동이면서 창조적 예술행위인 영화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돈줄"문제와 관련해 그는 현재의 대기업자본이 결국엔 유통중심으로
전환될수밖에 없으므로 미국에서 성공한 "완성보험"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도는 보증보험회사가 주축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제작자는 영화에만 몰두할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도이죠.

건전한 투자자와 창작자들을 연결시키는 고리역할은 정부가 해야
합니다"

컴퓨터가 갖는 차가운 매체로서의 한계를 따뜻한 감동의 이미지로
연결시키는 작업이야말로 영화의 생명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현재
제작중인 "엘리베이터"와 "은행나무 침대"에서 새로운 기법의
화면구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내년말에는 순수하게 컴퓨터만으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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