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관계의 신차원 ]]]

소도명 < 일본경제신문 부국장 >

한일양국에 있어서 장기적으로 공통의 이익이 되는 것은 아시아전체의
경제발전을 "아시아 모델"로서 성공시키고 정착시키는 것이다.

21세기를 전망하는 경우 중요한 것은 지구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이다.

어느 것도 한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불가능한 테마이다.

한.일 양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 미국까지도 서로간의 보완성을 존중
하면서 각자 갖고있고 인적 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할수 있는 연구와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한.일은 선린 우호관계에 기초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폭넓은 협력관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며 이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대일무역불균형을 수출증대를 통한 확대균형을 유도
하고 일본기업의 투자확대와 민간기업간의 제휴협력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급격한 엔고는 정부정책이 어떠하다해도 해외협력과 진출을 늘리는
것이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연스런 경영결단일 것이다.

일본국내에는 요즈음 미국의 "일본다지기"가 지긋지긋해져서 "혐미분위기"
가 생겨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시아화"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는 결코 하나가 아니며 다양하다.

물론 일본의 외교가 미국에 과도하게 편중돼온 면도 있으나 미국에 등을
돌리고 아시아로 들어가자는 발상은 현실을 떠난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대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인 힘의 구조적 변화는 필연적으로 마찰을 동반하다.

중국이 슈퍼마워가 될 것인가.

안전보장에 큰 변수인 러시아와 잠재슈퍼파워로서의 인도등이 이지역의
중요 관심사다.

아시아.태평양의 장기적인 장래를 전망할때 미국이 이 지역에의 관여를
계속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일본이 경제력에 걸맞는 국제적인 공헌과 역할을 전개하려면 미.일간의
안정된 관계없이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미국과의 안전보장조약을 장래에도 단단히 유지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한일 양국관계를 안정의 기반에 올려 놓는 요소의 하나가 된다.

아시아주의는 아시아냐, 미국이냐의 양자선택이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이
함께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한.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