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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와 한국경제신문이 광복50년 한일수교 3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주최한 "한일관계의 재조명"에 관한 국제포럼이 9일상오 세종연구소회의실
에서 개막,10일까지 열린다.

이날 포럼은 한배호세종연구소 소장의 개회사와 김진현 한국경제신문회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의 근대역사인식 <>전후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전개과정 <>기업경영에서 보는 동양적가치의 보편성문제 <>한일
관계의 재조명과 실행계획(액션플랜)등 4분야로 나눠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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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김회장은 "과거역사나 현재상황을 살펴볼때
한일관계에선 어떤 합의나 콘센서스가 없다"고 전제하고 "한국도 일본도
변해야 하고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생각과 행동이 글로벌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공생,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존의 기반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글로벌리즘의 정립이 필요
하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특히 "한일간의 진정한 평화관계는 아시아주의와 같은 공허한
말이나 우호협력이니 하는 진부한 표현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뒷받침
되는 진정한 협력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가장 크고 인구밀도 및 초대형도시들
이 밀집한 지역이 동북아시아"라고 지적하면서 "환경오염이 가장 심하고
쓰레기 최대발생지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한국이나 대만의 소비수준에 이른다면 전세계 에너지소비
의 80%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임을 지적, 동북아지역의 경제발전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들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김회장은 "이같은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한일간의 공동협력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역사상 한번도 자국전체나 인류역사를 끌어안은 경험이 없다"고
꼬집고 "15억의 생명을 포괄하는 새로운 창조 독창성의 의지로 보편적
평화와 글로벌리즘으로 나아가는 액션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포럼취지를
역설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