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절상됐던 원화는 4월중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서는듯 하더니 5월들어 다시 절상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9일 평균환율이 759원선을 기록했다.

92년초 이후 3년 4개월만에 다시 75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750원대로 들어선
이상 연말까지 적어도 740원까지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보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엔고와 세계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수출결제대금인 달러화의 유입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연말 멕시코페소화위기등으로 이머징 마켓(개발도상국)에서
빠져나갔던 핫머니가 다시 환류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원화강세 요인이다.

올들어 국내증시를 빠져나가던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도 4월하순부터
증가세로 반전됐다.

7월의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겨냥 5월들어선 유입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원화절상을 정부가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것도 절상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설명된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나 수출이 더욱
많아진다.

이렇게 되면 경기가 과열로 흐를 우려가 있고 이로인해 물가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오를 것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은행 심광수부총재보는 "현재의 수급상황으로만 본다면 원화는
앞으로 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조흥은행 문병수외화재무팀장도 "지금 추세로 간다면 연말께는 74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국제수지가 큰폭으로 적자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의 급속한
절상은 일종의 "거품현상"이란 지적도 많다.

따라서 환율의 움직임이 실물의 흐름과 너무 괴리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어느정도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절상속도가 다소 완화될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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