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명예의 전당" 첫 헌액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그룹은 그룹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을 영원히 기리기 위한 "명예
의 전당"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설립,올해부터 운영키로 한 방침에 따라
그 첫 대상자로 강회장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등재된 임직원에 대해선 "무형의 명예"이
외에도 퇴직후 현직에 준하는 급여를 종신 지급하는등 경제적 급부도 제공
한다는 방침.본인이 사망할 경우엔 배우자에게 종신연금이 "상속"된다.

그룹 관계자는 "20년이상 장기근속 퇴직 임직원중 그룹발전에 공이 큰
사람을 매년 1~2명씩 선발해 명예의 전당을 운영키로 했다"며 그러나"강회
장의 경우는 정통엔지니어링출신 경영인으로 그룹 주력산업인 전자분야를
사업초창기부터 일궈오는등 워낙 공이 커"현역"임에도 첫 헌역대상자고 선
정된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회장은 지난 65년 구동양방송(TBC)에 입사,삼성그룹과 첫 인연을
맺은뒤 전자 전기 반도체통신 전관등 그룹 전자관련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하며 전자산업 일선을 진두지휘해 온 이 분야의 "삼성 대부"다.

"명예의 전당"( Hall of FFame )은 미국에서 정치 스포츠등 특정분야의
뛰어난 공적을 세운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운영하기 시작한것으로
링컨 카네기등이 헌액돼있는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 "상원 명예의
전당" "카우보이 명예의 전당" "농업명예의 전당" "스포츠명예의 전당"등
이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야구 축구등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으나 기업에서 설립되기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용인연수원등에 부지를 물색해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