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개막 사흘만에 연인원 35만명의 관람객이 쇄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자 전시사무국은 통제에 애를 먹으면서도
크게 고무된 모습.

서울모터쇼진행 실무책임자인 이동화사무국장은 "인산인해란 바로 서울
모터쇼전시관에 몰려든 인파를 두고 하는말"이라며 "하루 10만이상의 인파가
몰리는데도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연일 싱글벙글.

5일과 6일에는 각각 14만명이 몰려들어 1만평의 전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대부분 관람객들이 하루종일 전시장을 둘러본 만큼 전시물을 세워놓은
3,000평 정도를 제외하면 1평당 20명 정도가 서있었던 셈.

입장객 수입만도 하루 2,600만원.

이처럼 인파가 몰려듦에 따라 어린이날인 5일 하룻동안에는 부모를 잃은
미아가 125명이나 발생, 사무국측은 "부모찾아주기"라는 달갑잖은 부대업무
로 종일 진땀.

<>.서울모터쇼는 촬영장소 물색에 애를 먹는 TV방송사들의 세트장으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BS는 5일 저녁7시부터 6일 새벽3시까지 현대자동차관과 현대정공관에서
최진실 이병헌 허준호등 탤런트들이 출연하는 16부작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를 촬영했으며 KBS도 7일 아침 이곳에서 시츄에이션 드라마 "개성
시대"를 찍을 예정이라고.

<>.이번 95서울모터쇼는 중소기업의 정보습득 마당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부인과 함께 6일 오전 일찍 전시관을 찾은 자동차부품업체 한국피스톤의
홍순겸사장은 현대의 Q엔진을 비롯 기아 대우등이 전시하고 있는 첨단엔진의
내부구조를 일일이 스케치하는등 남다른 열의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홍사장은 "95서울모터쇼가 신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는 관련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행사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왜건 "넥스트 원"부스에서 고객설문
조사를 곁들이는등 자동차구매 행태에 대한 동향파악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

넥스트 원의 "첫인상" "적절한 가격" "경쟁차종"등 모두 7개항목으로 구성
된 이 설문지는 앞으로 신차개발및 넥스트 원의 디자인, 성능개선등에
밑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는 것.

설문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전시된 자동차를
보고 선물을 받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설문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등
국내자동차산업 발전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한국이
세계 제1의 자동차왕국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흐뭇해 하기도.

<>.95서울모터쇼기념 세미나장에도 참가자를 제한해야할 정도로 일반인들이
몰려 국내자동차산업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세미나주최자들은 당초 일부 전문가들만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4일 대우자동차, 5일 기아자동차, 6일 쌍용자동차
순으로 진행된 세미나에 300명이상씩 몰리자 희색이 만면.

세미나진행자들은 "전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미루어 국민들이 국내자동차산업발전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평가.

한편 8~10일까지도 현대자동차 아시아자동차 한국자동차공학회 현대정공
자동차부품연구원순으로 "환경"을 중심주제로 한 자동차신기술 세미나가
이어질 예정.

<>.쌍용자동차는 서울모터쇼를 신입사원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채.

최근 채용한 신입사원을 전시장 설명요원으로 배치, 관객들을 맞게 하고
있는데 한 관계자는 "일상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신입사원들에게
현장교육을 실시해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희색.

<>.어린이날인 5일에는 각 참가업체들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승용관부스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보디
페인팅행사에 인기가 집중돼 오후에만 3,000명의 어린이들이 운집, 물감이
동나버려 주최측이 애를 먹기도.

대우자동차는 부스 앞에서 판토마임을 공연했고 삼성중공업은 동요CD를
나눠줘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5일 첫번째 경품 추첨에서 현대 아반떼를 받은 사람은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해관씨(회사원.29).

자동차를 워낙 좋아해 4일 개막일에 모터쇼를 찾았다는 그는 현재 대우
씨에로를 몰고 있으나 최근 동생이 면허를 따내 어느 차를 동생에게
줘야할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고민.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외에도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이 각각 1대씩의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어 "쇼도 보고 상품도 타는" 즐거움을 관람객들에게
준다.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