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임금은 달러로는 미국보다 50% 높은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통구조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가격파괴에 대응하여 인건비의
절감을 피할수 없다고 하는 것이 지금의 추세이다.

예를 들어 NKK 같은 회사는 수당의 일부를 없애고 복지후생제도를
변경해 인건비를 절감하려 하고있다.

증권업계 또한 연수입의 5할정도를 점하던 보너스를 반감하고 있다고
한다.

또 목표관리제도(MBO)에 의해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하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어 종래 일본식 경영의 하나였던 연공서열제도
가 무너지고 있다.

성과급의 하나로 " stock option "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혼다자동차는 92년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성과급으로 바꾸었는데
관리직의 임금은 실질적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또 경영자에 대한 보상과 책임의 사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입사원과 비교한 최고 경영자에 대한 보수는 미국은 50배인데
비해 일본은 7배정도 밖에 되지않는데 미래환경은 최고 경영자의
독창적 아이디어가 요구되고 위험부담이 큰 차별화 전략을 요구하므로
우수한 경영자에게 보다 큰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자도 이젠 잘못한 경영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자본시장으로부터 M&A를 통한 경영층에 대한 압력이 있지만
일본은 상호주식보유로 그러한 위협이 없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기관투자자가 사외 이사로 경영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업적이 나쁠경우 최고경영층을 교체하는데 일본에는 사외이사제도
가 없어 경영층에 대한 위협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이 발달하고 많은 자금을 가지고 관리하는
능력있는 전문가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경영층의 책임을 묻는 제도로 1주만을 가진 주주라도
경영자의 잘못된 경영에 대해 경영자를 고소할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고소비용도 지금은 10만원(8천2백엔)미만이라고 한다.

일본의 최고 경영자들은 이 제도로 과거와는 다른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적 경영의 대명사였던 종신고용제도는 이제 무너지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 회복하는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인원삭감을 선행한
기업이다.

"종신고용은 이제 지킬수 없다.

일본적 관행을 유지하는 경영자는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어느 선박회사의 사장은 일본에서는 아직 드문 대량해고를 단행한
이후 그 경험담을 들려주는 인기 있는 연사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고용조정을 계획하는 최고 경영자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고통스럽지만 잉여인원을 잘라내는 것이 일본의 구조전환을 위해서는
불가결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일본의 직장인들은 언제 잘려 나가게 될지 몰라
흥신소에 자기 평가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계약제 또는 시간제 종업원을 채용하여 인건비 절감을 꾀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 항공(JAL)이 계약 스튜어디스제도를 도입했는데 앞으로는 2만명이상되
는 종업원중 2천5백명정도 되는 대졸사원이 표적이 될것이라고 한다.

어느 의류 판매점의 경우에는 시간제 종업원의 비율이 83%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따라 가정주부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인원삭감과 시간제종업원의 채용이 확대되는 이유에는
컴퓨터에 의한 사무자동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업적 회복이 빠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에도 차세대 엔진설계에는
컴퓨터로 3차원의 실물을 그려볼수 있고 시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만2천명이나 되는 방대한 설계팀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항공에서도 컴퓨터시스템의 확립으로 예약이 간편해짐에 따라
영업.본사요원은 대폭 삭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대형 소매점인 이토요카토에서는 전점포에 담당 상품의 판매정보
지역행사정보 일기예보등의 정보를 수록한 휴대용 단말기를 제공해
훈련을 많이 받지않은 시간제 종업원도 발주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고용조정에 의해 일어나는 노동의 유동화가 구조조정속에
서 탄생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흘러갈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도 않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 노동운동도 목표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노조는 구성원의 연대를 위해 경제성장에 맞추어 전 노동자가
일률적으로 같은 임금인상을 받음으로써 풍요를 평등하게 향유한다는
평등주의를 주장해 왔는데 이제는 노조로부터 임금인상은 각산업,나아가
기업의 생산성 차이를 반영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전력 철도 통신과 같은 공공부문등 비교역재부문이
같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내외 가격차의 확대로 연결되어
제조업의 원가를 압박함으로써 제조업의 공동화 내지 고용기회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전력회사와 같은 공기업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 가격인하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일본의 전기요금은 국제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 도요타가
미국과 같은 전기요금을 낸다면 연간 4백만달러를 절감할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노조의 연대에 앞서 기업의 생존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95년 춘투에서 일부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를 단념한 것은 그 예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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