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마지막까지 남는 최후의 욕망은 누간가와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집단욕이라 한다.

그러나 아무 목적없이 모여있는 것은 군중속의 고독만 크게 할 뿐이라는
문호 괴테의 글귀가 생각난다.

요즘 현대인의 도시생활 속에서 한번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그런
글귀가 아닌가 싶다.

이른 아침 출근 전쟁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직장 업무에 끊임없는 스트레스
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늦은 저녁, 이런저런 회식이니 술자리를 찾다보면
어느덧 하루해는 뉘엇뉘엇 지고만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활들속에 문득 우리의 자녀
어깨가 내 높이를 넘어서고 깊이 패인 이마의 주름살의 수만 늘어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힘들수록 멋내고 접시라도 깨라"는 등의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현대의 우리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생활욕을 부여하고 삶의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사내 동우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악회, 낚시회, 볼링회, 검도 동우회등등, 필자 또한 지금의 나이를 잊고
젊은 사우들과 함께 어울리며 동우회 활동을 통해 심신단련을 하고 있다.

선과 도의 길을 닦아가며 옛선인들의 넉넉함을 몬으로 익히는 검도회(대한
해동검도 협회 후원)동호인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마음과 신체의 구석구석에 낀 찌꺼기
를 깨끗이 씻어내고 맑은 기를 주입할 필요가 절실하다.

30대 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무아의 경지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열기는 젊은 후배듯 못지않은 건재함을
느끼게 한다.

직장에서의 직위와 업무를 잠시 잊고 인생의 선후배로서 또 동료 동호인
으로서 우애를 다져가고 있다.

국가나 기업, 너나 할것없이 세계화, 국제화를 외치고 개혁과 변혁이 마치
유행어 처럼 되어버린 지금, 진정 우리 직장인들의 피부에 와 닿은 것은
무엇일까!

동우회 활동은 한 예이지만 이처럼 기업을 구성하는 내부고객이라 할수
있는 사원 하나하나에 눈을 돌리고 사원만족이 곧 고객만족임을 점차적으로
일깨워 가야하지 않을까.

삶의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한차원 더 나아가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목표에
적극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 마음속의 모든 티끌을 깊이 가라
앉히고 투명한 의식만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틀을 깨고 뛰면서 맞춘
손발이 업무에도 척척 맞아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