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화 진전에 따른 다매체다채널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영상소프트웨어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식품업체인 제일제당이 미드림웍스사 출자를 통해 이 부문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을 비롯 철강(한보) 건설(벽산) 의류(나산.
이랜드) 출판(계몽사.웅진)분야 기업들이 다투어 뛰어드는등 영상소프트
산업의 업종간 보더리스(영역구분 와해)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미국 전화.통신업체들과 손잡고 영상소프트
사업에 진출키로 계획을 확정, 벨어틀랜틱 나이넥스 팩텔등 미 3대전화
업체들이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종합 영상소프트업체 미디어사(초기자본금
3억달러)에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를 위해 계열 현대전자 미국법인을 창구로 벨어틀랜틱 등과
접촉, 조만간 지분문제등에 대한 포괄적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이뤄져온 영화 비디오 TV등 영상관련 사업을
통합 운영키로 결정, 윤기선제일기획 사장을 단장으로 한 그룹차원의 "영상
사업단"을 올 하반기중 출범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이 사업단에 영상디스크 개발.생산을 맡아온 삼성전자의 나이세스
사업부를 비롯해 <>삼성물산의 비디오제작 전문 드림박스 사업부와 영화
전문 케이블TV채널인 캐치원 사업부 <>제일기획의 다큐멘터리 케이블TV인
Q채널과 자회사인 제일영상등을 통합 운영, 장기적으로는 독립법인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최근 미국 월트디즈니사와 어린이 만화영화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영화 공동제작에 참여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대우전자는 앞으로 10년동안 1조6천억원을 투자, 세계 10대 종합 영상정보
서비스회사로 부상한다는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 구대구국세청부지에
극장을 짓고 있는등 연내 서울 부산 광주등 6대도시에 극장을 설립키로
했다.

LG그룹은 작년 3월 설립한 영상소프트 전문업체인 LG미디어를 통해 비디오
CD(콤팩트 디스크)와 CD-I(대화형CD) 타이틀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어
장기적으론 영화 음반제작에도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또 선경그룹은 계열사인 SKC와 서륭프로덕션을 통해 비디오사업을 적극화
하고 있다.

SKC의 경우 영상관련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오는 2000년까지
5천6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제일제당이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에 출자키로 한 3억달러(약 2천
3백억원)를 2배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철강과 건설을 주력업종으로 해온 한보그룹은 계열 프로덕션인 한맥
유니온을 종합 영상엔터테인먼트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수립, 공중파
TV와 케이블TV에 드라마 프로그램등을 공급키로 하고 서울 서초동에 독립
사옥을 신축하는등 영상소프트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와함께 코래드(해태그룹) 오리콤(두산) 상암기획(미원)등 대기업그룹
계열 광고대행사들과 벽산(건설) 나산(의류) 이랜드(의류) 웅진(출판)
계몽사(출판) 대교문화(출판)등이 잇따라 영화사업에 진출하는등 영상
소프트시장에 업종구분없이 주요 기업들이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업계는 각 기업들의 경쟁적인 영상소프트사업 진출 붐에 대해 "멀티미디어
기술진전과 케이블TV보급확대등 시장기반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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