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인더스트리 박종순사장(34)은 기술개발과 발명을 좋아하는 기업인이다.

박사장이 개발한 품목은 유류흡착제 파워클러치등 10여가지에 이른다.

지난4월초 박사장은 유조선이나 정유회사 자동차정비소등에서 기름을
제거할때 쓰는 유류흡착제를 개발,본격적인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 유류흡착제는 폴리프로필렌을 이불솜보다 가는 0.1~0.2의 극세섬유로
뽑아 가공한 부직포제품으로 물은 흡수 통과되지못하고 유류는 흡수되는
특성을 가진다.

현재 국내수요는 연간 30억원 규모로 미국이나 캐나다등지에서 수입한
제품이 유통되고있고 처음으로 국산화된 것이다.

박사장은 전에 부직포를 응용한 1회용 위생마스크 생산업체에 근무했었다.

그는 이회사에서 그동안 수입해오던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쓰는 위생
마스크를 처음 국산화하는등 여러가지 신제품 개발을 도맡아했다.

그러다가 과로로 직장을 쉬게되면서 우연히 부직포를 이용해서 기름닦이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부직포 마스크가 아깝다고
생각하다가 착상을 한 것이다.

당장 직장에 사표를 내고 개발에 착수,폐기 마스크를 수거 분쇄해서
흡착제로 만들어보았으나 비용에 비해 생산성이 너무 낮았다.

이번에는 외국제품처럼 극세사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으나
국내에는 이기술이 없었다.

가공기술을 개발하기위해 다시 생산기술연구원 대림산업연구원과 함께
1년간 연구에 매달려 드디어 기계개발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설비는 수입제품보다 강도가 높고 자체중량의 20배까지
빨아들이는등 성능이 월등했다.

이번에는 다시 1년동안 다양한 용도에 맞는 제품 개발을 했다.

바다에서 유조선이 유출한 기름을 효과적으로 흡수할수 있도록 고안한
매트형제품,많은 양을 흡수할수있는 베개형등 8가지 종류를 만들었다.

박사장은 올해초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월산 4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이제품은 원료단계에서 가공기술 설비까지 국산화해 이미 환경처에
형식승인을 의뢰했고 기술과 장비에대한 발명특허를 준비중이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공업기술원에서 석유화학분야를
연구했던 박사장은 개발 그자체를 좋아한다.

자동차용 진공배력장치에 관한 특허를 가지고있고 여러가지 실용신안을
땄다.

병원에서 수술할때 환자의 몸을 덮는 수술용 드레이퍼가 모두 외국수입품인
것을 보고 수입품의 3분의1 가격에 국산화하기도 했다.

조명회사를 하는 처남에게는 TV나 오디오 리모컨으로 점등할수있는
스탠드를 개발해주었다.

박사장은 "원래 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었지만 이왕 시작한만큼 한번
쓰고 버리는 부직포나 재활용지 폐유등을 다시 활용할수있는 환경
사업을 벌여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하반기에는 휘발성 용제와 유기용매등을 분리해내는 장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대로 수거및 폐기가 안되는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절삭유등을 혼합
유기용제로 원액과 오염물을 분리해 재사용할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또 우리나라에 흔한 볏짚을 기름만 흡수할수있도록 가공해서 유류흡착제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