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벽을 넘어라"

자동차업계 최대 현안이다.

"그린 라운드(GR)"가 말해주듯이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가 이미 환경규제
강화일정을 제시해놓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없이는 자동차판매도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미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기정화법(Clean Air Act)을 제정했다.

이는 양산차 판매업체에 일정 비율의 무공해자동차를 판매토록 하는 강제
규정이다.

판매 비율은 97년이후 2%에 불과하나 2001년이후에는 10%로 확대된다.

미국의 기업평균연비규제(CAFE)는 한 기업의 공장이나 판매 차량에서 발생
하는 배기가스 총량을 규제해 벌금을 물리는 제도이다.

이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산업쓰레기에 대한 규제도 심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곧 자동차의 리사이클도 제조업체가 맡도록할 계획이다.

물론 규제가 강해진다고 해서 자동차업계가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쓰비시연구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2010년에는 자동차에 의한 세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이 약 13억t(탄소환산)으로 87년의 8억6,000만t에 비해
5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동차기업의 대체연료 개발에 대한
역할이 산업차원을 넘어선 문제점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지난80년대말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카등 다양한 저.무공해차량 개발을
서둘러 일부는 실용화 단계에까지 와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시에 전기자동차 2대를 환경감시용 차량으로 제공해
운행하고 있고 기아자동차도 광명시에 프라이드전기차를 환경감시용으로
기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91년 전기자동차를 처음 개발했다.

그동안 잇단 성능개선과 함께 지난해부터는 니켈.메탈 수소전지를 탑재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전기차를 선보였다.

태양광차와 수소연료차량 가변연료차량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가솔린을 보조연료로 하고 전기 태양광에너지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

가솔린엔진의 저공해화도 서둘러 연료에 섞이는 공기의 비율을 훨씬 높인
1,500cc급 초희박연소(Lean Burn)엔진도 개발을 끝내고 성능을 개선중이다.

리사이클을 위해 대부분의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울산
공장에는 리사이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저공해차량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93년 대전엑스포기간중에는 전기차량으로 개발한 프라이드와 베스타를
운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프라이드전기차를 시판하겠다고 나서 1대를 판매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서울모터쇼에 출품한다.

대우자동차는 압축천연가스(CNG)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이 차량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천연가스모터쇼에 출품돼 세계
최고수준의 성능이라는 평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이브리드카 시작차도 만들었다.

쌍용자동차도 최근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밖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 적극 참여해
자동차가 대기오염의 주요인이 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노력
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