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선 발사장인 플로리다주 케이프케내버럴기지.

이곳에서 오는 7월18일 밤 9시30분부터 11시사이(한국시간) 국내최초의
방송.통신겸용의 인공위성인 무궁화위성(코리아새트)이 델타 2로켓에 실려
우주공간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다.

무궁화위성은 발사된지 정확히 1시간16분41.6초가 지나면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 1,353km, 먼 지점이 3만5,786km인
타원궤도(천이궤도)에 진입한다.

다시 15~16일이 지난후 동경 116도 적도상공 약 3만6,000km, 위치로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상공의 정지궤도에 진입하게 되고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시속 무려 1만2,000km의 속도로 지구둘레를 돌게 된다.

무궁화위성은 정지궤도진입후 약 5개월동안 기능시험과 궤도조정등 위성의
정상작동에 필요한 예비시험기간을 거쳐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다.

이시점부터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위성통신.방송시대가 열린다.

무궁화위성의 발사는 위성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위성통신.방송이기는 하지만
무궁화위성이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이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위성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통신.방송주권"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통신회사나 방송국들은 국제간의 중계를 위해서는 외국의
위성을 빌려써야 했다.

일본이나 홍콩의 TV프로그램들이 위성에서 쏘는 전파의 힘을 빌려 아무렇지
않게 우리나라 국경을 넘어 일반가정의 안방까지 파고드는 문화적 침략을
그냥 보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위성을 이용한 외국과의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우리 방송전파를 일본 중국 러시아연해주등지에 있는 동포들이 직접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무궁화위성은 국경의 단절로 인한 같은 민족간의 이질감을 해소시켜 주고
하나의 문화를 동시에 전파함으로써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이 위성개발사업에 국내민간기업들이 공동참여함으로써 우주항공분야에
새롭게 눈을 떠 관련기술축적및 산업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도 평가되고 있다.

무궁화위성은 지난 90년2월 정부가 한국통신에 단독투자에 의한 위성확보
방침을 시달하면서 본격 추진된 것으로 총사업비 3,450억원이 투입됐다.

위성체제작은 미국 마틴 마리에타사가 맡았으며 발사체는 맥도널
더글러스사, 관제장비는 영국 마트라 마르코니사가 제작, 공정이 완료단계에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대한항공이 위성본체및 태양전지판구조물, LG정보통신이
중계기및 관제장비일부, 한라중공업이 위성체및 발사체결합장치와 보조로켓
부품, 하이게인안테나가 안테나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무궁화위성은 외국의 위성이 대부분 통신용이거나 방송용으로 어느 한가지
기능만을 갖고 있는데 반해 통신과 방송 두가지 기능을 함께 발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위성의 크기는 높이 3.4m, 폭 15m(안테나및 태양전지판을 펼쳤을때)로
3축자세제어방식으로 움직인다.

무게는 600kg의 중형급.통신용 12개(출력 각각 14W)및 방송용 3개(각각
120W)등 모두 15개의 중계기를 탑재하게 되며 위성의 수명은 오는 2005년
까지 10년이다.

7월 발사되는 위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12월에는 무궁화
위성과 100% 동일하게 제작된 예비위성이 쏘아 올려진다.

무궁화위성에 탑재되는 36MHz 대역의 통신용 중계기 12개(예비위성까지
포함할 경우 24개)는 중계기 하나가 4채널의 비디오중계및 672회선의
전화중계를 할수 있는 성능을 갖는다.

이에따라 위성비디오중계를 비롯한 TV, 케이블TV프로그램중계, 이동위성
방송중계, 위성디지털통신, 위성기업통신망(VSAT)등 사용자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첨단 통신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방송용 중계기도 디지털중계방식을 활용함에 따라 1개 중계기당 4개채널씩
12개(예비위성포함 24개)의 방송채널이 새로 창출된다.

이를통한 직접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안테나및 수신기만
설치하면 고품질의 위성TV방송시청및 광폭TV시청, 첨단의 PCM(펄스부호변조)
음성다중방송, 문자다중방송등의 시청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차세대의 HD
(고선명)TV등 뉴미디어서비스기반을 조성하고 외국방송침투에 적극 대응할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위성방송및 HDTV수신장치등 관련산업이 크게 활성화되는 기대
효과를 갖는다.

이밖에도 긴급지역 임시 이동전화, 지상망 고장시의 지원통신망, 행정및
군통신 전용회선망을 구성함으로써 행정.비상통신수단으로도 활용될수 있다.

무궁화위성의 운용을 주관하게 될 한국통신은 위성의 정지궤도를 유지하고
안테나방향조정, 위성동작상태점검, 위성통신망및 방송중계운용상태감시를
위한 위성관제소를 건설, 현재 기계시설설치공사를 마친 상태다.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는 이제 "한국의 위성시대개막"
을 알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카운트다운만을 남겨 놓고 있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