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악몽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다지자.''

최근 투자금융사와 종합금융사등 제2금융권이 덕산그룹 부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금융산업개편에 대비하기위해 업무확대등 일대
경영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2금융기관들은 덕산그룹 여파로 수사기관에 불려다니고 문책인사
도 뒤따르면서 창립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 임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었다.

이들 제2금융기관들의 개혁 움직임은 크게 3가지.

첫째 최근 임원이 바뀌거나 보강된 대한 동양 신한 삼희투자금융에서
일기시작한 업무확장 바람이다.

개혁의 진원지인 이들 투금사들은 자회사 설립을 서두르거나 종금사
전환에 대비,국제금융부서를 대폭 강화하는 등 다양한 분위기를
쇄신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개혁부류는 최근 정부의 지점설치 허용으로 고무된 서울 소재
종금사들.

이들은 정부의 금융산업 개편방침에 따라 투금사들이 종금사로 전환될
것에 대비,선발 종금사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조직개편및 강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세째 그룹은 지방소재 종금사및 투금사들로 덕산그룹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투금업계의 경우 경영권이 제일은행에서 김종호 세창물산회장으로
다시 넘어간 신한투금의 신임 한근환사장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금융기관 자회사설립이나 인수등 업무확장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덕산그룹 부실대출로 물러난 김정환 전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대한투금의 박용환 신임대표이사도 개혁의 선두에 선 인물.

박사장은 "대한투금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자"란 기치를 내걸고
홍콩 등 해외금융기관에 대한 지분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동양투금은 투금사중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할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이
잔뜩긴장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측근이 조왕하 부사장영입을 계기로 종합금융사
전환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동양컨설팅을 자회사를 독립시켜
팩토링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희투금은 정희무 대표이사는 가시적인 개혁을 조용히 실천하는
케이스.

취임후 자신의 집무실을 일선 영업부서 옆에 옮겨놓고 업무를 챙기고
있다.

또 국제금융 부서를 강화하고 한화그룹 차원의 개혁추진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우리도 독립사옥을 갖자"

서울 소재 8개 투금사중 유일하게 독립사옥이 없거나 짓지 않고 있는
동아투금(대표 박병희)도 최근 서울 강남 테헤란로주변에 독립사옥을
짓기 위해 땅주인과 흥정중이다.

곧 단행될 종금사 전환시점에 맞춰 기업이미지 통일작업(CI)을 마쳐
제2의 창업을 선언한다는 야심한 계획이다.

또 삼삼투금(대표 김승식)도 오는 8월 새사옥 입주를 계기로
"거듭나기"를 시도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기업이미지 통일(CI)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종금업계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종금(대표 박래진) 현대종금(대표 정몽일) 새한종금(대표유문억)
한불종금(대표 김두배)등 서울 소재종금사들이 서울강남 테헤란로주변에
지점을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 선발 종금사들은 본점말고 지점이 없어 후발 지방종금사에
비해 영업조직면에서 불리했으나 이번 지점설치를 계기로 우위를
확실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아세아종금(대표 문성능)도 최근 국제적인 금융기관 조직 추세에
따라 자금운용부서를 대폭 강화하고 한국종금 한외종금 새한종금에
이어 기업매수합병(M&A)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지방종금사중에서는 동해종금(대표 조용상)이 오는 22일 서울 지점을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교 영풍빌딩으로 이전시키는 등 분위기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영남종금 한길종금등 지방종금사들과 한일투금등 지방투금사들도
각각 주식공개 업무확장 조직개편등을 통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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