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가격파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E마트 프라이스클럽등 가격파괴돌풍을 앞세워 급성장을 지속해온 전문할인
점이 후발업체들의 잇단 신규참여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고 있는가
하면 백화점업계에는 노마진판매가 확산,고객확보를 겨냥한 유통업체간의
염가판매경쟁이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신유통업태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할인점은 이달말부터 그랜드백화점이 디스
카운트스토어인 그랜드마트,뉴코아백화점이 창고형회원제클럽인 킴스클럽을
차례로 오픈하는데 이어 진로종합유통이 디스카운트스토어를 5월중 개점,가
격파괴형업체간의 무한경쟁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오는 25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그랜드마트는 1천7백76평
의 매장면적에 1만2천여종의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며 중간유통마진의 최소
화,현금구매등을 통해 시중가보다 20-50%씩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오는 5월10일 서울 잠원동에서 문을 열 킴스클럽은 이달초부터 회원모집
에 착수한데 이어 1만여종의 상품가격을 시중가보다 평균 약30%까지 낮추고
하루 5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진로종합유통이 강동구 명일동에 개점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디스카운트스
토어는 1천4백90평의 매장면적을 갖추고 있으며 늦어도 5월중 오픈,현금,무
배달판매방식으로 식품과 생활잡화를 집중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점은 한국마크로가 인천 송림동에 연내개점을 목표로 회원제창고형클럽
을 짓고 있는등 한국카푸,우성유통,대구백화점,현대백화점등 상당수의 국내외
업체들이 신규참여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다점포화와 함께 업체간의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나산백화점이 가격파괴형을 표방
하고 나선데 이어 봄세일에 돌입한 대형백화점들도 노마진상품을 대량으로
투입,값낮추기 경쟁이 업계 전반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입점업체가 납품한 가격에 그대로 판매하는 노마진상품은 롯데가 이번세일
기간중 28만점,2백억원상당의 물량을 내놓고 있으며 신세계도 20여만점,50
여억원어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노마진판매는 할인업태의 급성장에서 비롯된 고객이탈을 막
고 판촉싸움에서 타업체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
고 있다.

롯데,미도파,현대등 상당수의 대형백화점들은 또 지난해말부터 창고가격
코너 또는 경제가격코너라는 이름의 식품,생활용품 염가매장을 운영하고 있
어 가격파괴경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승부도 유통업
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가격파괴업태중 E마트는 급속도의 고객저변확대에 힘입어 금년매출이 지난
해의 6백10억원에서 1천8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프라이
스클럽은 1천2백억원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가격파괴바람확산은 현금,대량구매방식과 인건,판촉,물류비절감
을 앞세운 할인점의 저마진판매기법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
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부터 시작되는 유통시장완전개방으로 다국적기업의 상륙과
점포대형화,전문화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업체간의 가격인하경쟁도 새로운 국
면을 맞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동훈 신세계백화점상무는"할인점들을 진원지로 한 가격파괴돌풍은
이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밝히고"국내외 기업들의 신규참
여가 러시를 이루면서 할인업태의 연간외형은 오는 2천년이면 약8조원까지
늘어나고 국내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년의 1%에서 6%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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