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봉종현행장 후임으로는 행장대행을 맡게된 오세종전무가 유력
하나 재경원쪽에서는 이번 기회에 내부승진관행을 무너뜨리고 장기신용은행
을 점령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은행측이 잔뜩 긴장.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장기신용은행은 그동안 은행감독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데다 행장선임에서마저 내부승진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어 문제"라며
후임행장의 외부영입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은행측도 이번사건으로 그동안 내부에서 행장을 배출해 왔던 관행이
허물어질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노조관계자는 "정부측
에서 내부승진의 문제점을 들고나올지 우려된다"며 이경우에 강력히 대처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

은행관계자는 "지난 67년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이 설립될
당시 출자자인 국제금융공사(IFC)가 박정희 전대통령에게 "정부가 은행인사
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고 확약해줄 것을 유일한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박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행장이 내부에서 승진하는 관행이 확고하게
지켜져 왔고 이덕분에 부실경영이 적었다"고 주장.

후임행장후보로는 1순위로 지목되고 있는 오세종전무 외에 박창수 장은
증권사장등도 거론.

장은증권 박사장의 경우 평판이 좋기는 하나 일단 은행밖에 있다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고 올초 주총에서 봉행장에 도전했던 심재석 장은
창투고문의 재도전가능성도 관심을 끌고 있으나 직원들 정서상 거부감이
있다는 지적.


<>.장기신용은행측은 이번 행장구속이 창립이후 28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

이 은행은 그동안 소액의 커미션수수사건이 8~9년전에 있었던 외에는
이같은 사건이 전혀 없어 깨끗한 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2월말 부광약품주가조작과 관련해서 돈을 받은 주식펀드매니저가 구속된데
이어 봉행장사건까지 벌어지자 매우 당혹스런 분위기.

봉행장은 1주일여전에 1차로 검찰조사를 받은 이후 원만히 수습된 것으로
검찰소환당일인 12일 오전11시께까지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

12일 저녁에는 다른 임원 몇명도 관계됐다는 루머가 나돌아 관계자들이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고 분주했으나 13일아침 나머지 임원전원이
출근함으로써 은행측은 안도.

한편 금융계에선 "연임한 은행장들이 잇따라 중도퇴진하고 있는 것은
행장레이스에서 탈락한 경쟁자들의 투서가 주요인인 것같다"며 봉행장의
구속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느냐는 반응.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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