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는 이벤트업계의 또다른 격전장이 되고 있다.

전시관 기획및 이벤트 대행을 맡은 광고대행사간의 한판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광고회사들이 5~10%의 적은 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동차업체를 등에
업은 "대리전"에 참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행사가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과 모터쇼에 관여했다는 경력 자체가 전시
이벤트 분야에서의 상당한 노하우로 인정된다는 점때문이다.

물론 93년에 열렸던 대전엑스포는 그 규모나 기간면에서 서울모터쇼를
능가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급박하게 준비돼 인기있는 대형 전시관
대부분이 해외전문업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바람에 국내 이벤트업계의 경험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1회성 행사로 끝나
버렸다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서울모터쇼는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라는 점과 이번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업체가 해외 모터쇼에 참여할때 동반진출할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단기간(7일)행사로서는 가장 많은 돈과 노력이 투여되는 행사"(엄상용
거손 모터쇼기획팀장)라는 점에서도 최대 전시회로 기록될 만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을 담당한 금강기획은 이번 행사 참여의 목표를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우리 기술과 경험으로 대회를 치러내겠다"(탁윤태
금강기획 SP2국 부장)는 것으로 잡고있다.

89년부터 9번의 신차발표회를 치르는등 자동차에 관한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행사 준비에서도 전시관은 스페이스 디자인팀에서, 이벤트는
프로모션팀에서 맡는등 전문 분야별로 분담해 모두 7명이 조직적으로 진행
하고 있다.

금강기획이 이번 전시회 기간중 선보일 이벤트는 뮤지컬과 음악연주.

"관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단순하되 리듬감이 있고 경쾌해야 한다"
(김우종 프로모션 담당이사)는 생각에서 특별한 깜짝쇼는 준비하지 않을
방침이다.

쌍용자동차의 LG애드는 지난해 4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비교적 여유있게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빅이벤트로 마련한 행사는 재즈댄스쇼와 현장밀착 취재.

리포터가 돌아다니며 관객을 인터뷰, 현장의 모습을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을 담당한 제일기획.

국내 최대의 광고대행사라는 점외에도 지난달 28일 출범한 삼성자동차의
마케팅및 홍보를 맡고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제일기획측은 "자동차팀 자체가 올1월에 출범해 준비기간이
부족했다"(심범섭 자동차팀장)고 밝힌다.

그러나 일본 후지산과 시베리아를 배경으로한 영상물을 제작하고 멀티큐브
등 첨단 장비도 미리 예약하는등 치밀하게 준비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대부분의 업체가 광고대행사와 기획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하는데 반해
대우자동차는 독자적으로 전시관기획과 운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이벤트업체의 독자적인 기획 능력을 믿을수 없을 뿐더러 지난해
11월 중국 패밀리카 전시회에 독자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
(남호 대우자동차 해외기술지원실 차장)에 혼자 힘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유다.

단지 컴패니언 교육과 세계민속축제 판토마임등 이벤트만은 이벤트파워라는
전문업체에 맡겼다.

자동차 전시회 이전에 이벤트 경연장이 되고있는 서울모터쇼.

"기획단계에서부터 영상물 제작, 멀티큐브등 거의 모두를 외국업체에
기대고 있다"(엄상용 거손 모터쇼기획팀장)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벤트 역사에 획을 긋는 행사로 이벤트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발판이 될것"(김우종 금강기획 프로모션담당 이사)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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