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환상적인 장면을 만드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수효과는 1백년전 영화가 처음 생길 때부터 시작됐다.

미국 LA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영상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디지틀 영상편집, 컴퓨터 그래픽스, 몰핑기법, 홀로그램, 이미지처리등
갖가지 새로운 기술이 잇달아 영화장면속에서 선보이면서 "과학과 예술의
환상적인 만남"을 낳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영상이 영화속에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레이더스" "인디애나 존스" "ET"등과 "피라밋의 공포"
"죽어야 사는 여자" "론머맨"등이다.

특히 "피라밋의 공포"의 한장면에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부터 괴물이
튀어나와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은 3D 디지타이저로 이미지를 얻고 스캐너로
입력시킨 재질을 매핑(Mapping)해서 만든 현실감뛰어난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랑과 영혼"에서는 로터스코핑이라는 기법으로 죽은 영혼들이 일어나는
장면을 표현했고 살아있는 물체를 애니메이션과 합성해 유령이 된 주인공이
사람의 목숨을 통과하는 실감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일반 촬영기법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없는 "실감나는 환상"을 컴퓨터는
디지털영상이라는 마술로 창출해낼 수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영상처리작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페인팅과 영상조작, 영상합성등이다.

이중 가장 많이 쓰이는 부분은 영상합성.

특히 디지탈영상합성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이나 대상을 앞에 놓고 뒷배경을 마음대로 그려낸다.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 우주나 창공 바다등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배경을
만들거나 환상적인 등장인물을 나타낸다.

디지털페인팅으로 색상조정이 가능하며, 디지털영상처리로 주인공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이러한 영상기법은 국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곧 개봉 예정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김일성의 사진필름이
디지털합성처리돼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를 통한 이같은 고화질영상시스팀은 창조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의 창출을 가능하게 해 21세기 환상의 영화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