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들이 뿌쩍 늘고 있다.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의 고위인사들을 초빙,토론회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부 조직은 전직 거물관료나 중진학자를 간판스타로 영입하며 회원확장에도
바쁘게 뛰고 있다.

몇몇 단체는 임의조직에서 벗어나 사단법인이라는 어엿한 틀을 갖추고 정식
경제단체로 발돋움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복잡 다양해지는 기업환경변화에 발맞춰 기존 경제단체가
손대지 못하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X세대가 남과는 다른 개성있는 옷차림을 선호하듯 이들은 경제단체의
X세대라고 할만하다.

요즘 가장 활발히 뛰는 조직으론 한국경제인동우회 중소기업세계화연구회
바른경제동인회 팔기회등을 꼽을수 있다.


<>.한국경제인동우회는 3선 국회의원에다 기협중앙회장을 8년동안 역임한
유기정씨가 이끄는 단체로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달 하순 창립 5년을 맞은 이단체는 최근 통상산업부로부터 숙원인
사단법인등록을 얻어내 활기에 차있다.

중소기업은 기협이, 대기업은 전경련이 이익을 옹호하고 있으나 중견기업은
단체나 조직이 없어 그동안 정부정책에서 찬밥신세였다는게 중견기업들의
불만이었다.

하지만 사단법인등록을 계기로 중견기업의 위상정립과 목소리대변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운동화끈을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외국 경제기구와의 협력강화 개도국 경영자초빙및 연수등 국제협력사업도
펴기로 했다.

회원도 현재 1백60명에서 3배인 5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중견기업이 국제경쟁력확충에
앞장선다는 세계일류화선언도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세계화연구회는 서울대 상대를 나와 한국특수화학사장과
페인트잉크조합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병서씨가 주도하는 단체로 1백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중세연이사장을 맡았고 중소기업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 황일청교수
는 회장으로 영입됐다.

올1월 출범한 중세연은 세계화 개방화라는 거센물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소기업에게 등대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단체이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중세연은 기협중앙회 박상희회장의 강력한 후원을 얻고 있어 기협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게될 전망이다.


<>.바른경제동인회는 올바른 기업윤리의 확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단체.

박종규한국특수선사장이 이사장으로 모임을 주도하고 있고 한은총재 부총리
를 지낸 조순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김진현세계화추진위원장 강철규서울시립대교수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동인회는 경제비리척결 불합리한 세제개정 기업고충처리등을 주요 활동방향
으로 잡고 있다.

특히 국제거래에서 발생할수 있는 탈세 암거래등 불건전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외국민간단체와의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80명인 회원을 올해안에 1백50명으로 배가시킬 계획이다.


<>.팔기회는 부도나 도산경험이 있는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칠전팔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울법대출신의 남재우 라전모방사장이 모임의 산파역을 맡았고 현재
회장을 역임중이다.

팔기회의 주요관심사는 부도위기에 처했거나 재기중인 기업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부도기업인중 일부는 부도덕한 경우도 있지만 최선의 노력에도 어쩔수 없는
환경에 부닥쳐 무너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게 이들의 시각이다.

또 기업이 부도를 내면 경영자는 물론 종업원 거래처까지 큰피해를 보게
되고 기업인의 귀중한 경영능력이 사장되는등 사회적 손실 또한 지대하다.

따라서 이런 위기에 처한 기업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구명전화(546-7878)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 이 취지에 호응, 5백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함께 뛰고
있다.

중소업계는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고 분야도 다양해지는 만큼 개성을 지닌
단체가 출범해 각각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들 단체가 특정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이 아니고 순수한 목적에서
활동한다면 단체가 많아질수록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