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는 영웅을 만들고,전쟁은 명장을 낳는다"는 말처럼 제2차
세계대전은 아이젠하워,맥아더,롬멜,몽고메리등의 명장을 배출한다.

이들중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여진 롬멜은 독일 전차군단의
대명사로서,2차대전 초기 대통령에 지나지 않았으나 짧은 기간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원사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그의 이름만 들어도 연합군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고,또한 "롬멜이 있는 곳에 기적이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롬멜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더 큰 권한을 쟁취한 인물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는 권한에 대한 이야기가 흔히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식의 논쟁으로 이어진다.

아랫사람 입장에서 권한이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 책임만 있고 권한은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대한 윗사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권한을 올바로 행사할 자세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일수록
권한만 달라고 한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즉 권한에만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장기적 안목과 폭넓은 시야가
부족해서 조직전체의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할 뿐더러 자신에게
편리한 쪽으로 쉽게 판단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권한위양이 잘 되면 조직의 사시가 올라가고,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권한위양을 둘러싼 상하간의 견해차이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권한은 누구에 의해서
주어지는 은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롬멜장군의 권한은 신출귀몰하는 작전과 지휘력에 기인한 것이지,히틀러가
무조건 베풀어준 것은 아니다.

능력도 검증받지 못한 롬멜에게 대임을 맡기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결국 권한은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다.

윗사람의 은전으로 베풀어진 권한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반면,일의
성과를 통해 쟁취한 권한이야말로 제대로 힘을 발휘할수 있고,조직의
발전에 보탬이 되리라고 본다.

이러한 자세로 일하는 인재가 있는 곳에 기적이 있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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